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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임현태는 최근 이서가 혼자 멍때리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 회사 일로 고민하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했음에도 종종 정신을 놓고 있는 모습이 잦아지자, 이서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또 경솔하게 지환과 연락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지난번에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뻔한 일만 생각해도 아찔했다.

이서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임현태는 계속 물으려던 참이었는데 이서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맞다, 나 없는 동안 소희와 잘 지냈죠?”

심소희를 언급하자, 임현태의 얼굴에도 부자연스러운 미소가 일었다.

“소희 씨, 좋은 사람 같아요, 요리 실력도 좋고……. 그동안 저 살도 많이 쪘어요.”

이서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잘됐네요.”

임현태는 의아해했지만, 이서는 이미 문을 밀고 내려서 드레스를 가지러 내려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차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포르쉐 911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운전자의 모든 만족감을 다 충족해주는 차량이었다.

잠시 후, 이서는 드레스를 갈아입고 돌아왔다.

“우리 가요.”

이서는 임현태에게 이서정의 집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는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서정 집은 3층짜리 작은 별장이었다.

물론 그녀가 구매한 게 아니라 민호일이 준 것이었다.

임현태는 차를 세우고 이서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차에서 기다리기 심심하면 드라이브하거나 식사하고 와요.”

차에 타려던 임현태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오는 길에 보니까 도로변에 칼국수 집이 있더라고요. 잠깐 밥 먹고 오겠습니다. 일찍 마치면 바로 전화주세요.”

“네.”

이서는 말을 끝내고 돌아서서 별장으로 걸어갔다.

별장 밖에 경호원이 지켜서 있었다.

초대장이 없는 이서를 위해 이서정은 매니저더러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이서는 별장으로 들어갔다.

홀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4 대 가문에 버금가는 명사들은 아니지만, 나름 상류층 인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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