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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윤아영은 놀라서 엎드러지고 곱드러지며 엘리베이터로 도망갔다. 마치 좀비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미친 듯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이서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그림자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는 몸을 돌려 심소희를 보며 말했다.

“가자.”

“네.”

심소희는 말꼬리를 올리며 윤수정을 힐끗 보고는 의기양양하게 이서 곁으로 걸어갔다. 그러면서 일부러 큰소리로 말했다.

“언니, 역시는 역시네요. 911 대박 예술이네요.”

이서는 그녀가 일부러 윤수정을 약 올리기 위한 수법인 걸 알고 살짝 웃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후 심소희가 말했다.

“언니, 오늘부로 위층에서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겠죠?”

이서는 윤수정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우리 회사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트집 잡고 말썽부릴 거야.”

“아, 레알 싫어.”

심소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언니, 윤수정 혼꾸멍내줄 방법 없을까요?”

이서는 미소를 지었다. 하은철이 윤수정의 보호막이 되어주고 있는 한, 윤수정은 이 도시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99%보다 더 나은 상위 1%의 삶을 누리면서 말이다.

“응, 있지.”

이서는 멀지 않은 곳의 초록색 화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우리 회사를 하씨 그룹보다 더 잘나가는 회사로 키우는 그날이, 윤수정 제삿날이야.”

심소희는 놀란 눈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일찍이 이서가 야심가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야망이 그렇게 클 줄은 몰랐다.

이서는 시선을 거두었다.

“가서 일 봐.”

“네.”

심소희가 물러갔다.

이서는 대표이사 자리에 서류를 펼쳤다.

명함 한 장이 떨어졌다.

주워 보니, 이서정이 준 명함이었다.

명함을 쓰레기통에 버리려던 그녀는 갑자기 이서정이 한 말이 생각났다.

‘아마 제 남편도 참석할 거예요.’

‘그녀의 남편이라면…….’

‘하은철 둘째 삼촌이잖아?’

이서의 속눈썹이 두 번 깜박였다.

하은철 삼촌으로 인해, 지난번 지환과 다툰 이후로, 이서는 오랫동안 이 재계의 천재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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