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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윤아영은 먼저 몇 초 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녀의 입술에 경련이 일었다.

“가짜인 걸, 내가 왜 먹어?!”

“네 눈으로 직접 봐야 믿겠구나. 그래. 어차피 나도 지금 시간이 되니 가보자. 확인시켜 줄게.”

이서는 말하면서 차 키를 들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윤아영은 의아해하며 윤수정을 바라보았다.

이서의 속셈을 알 수 없는 윤수정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윤아영을 보고는, 그녀더러 따라가 볼 것을 암시했다.

윤아영은 이서의 보조를 맞춰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앞서 몇 걸음 걷던 이서는 심소희가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소희야, 너도 가자, 증인이 있어야지.”

심소희도 이서의 보폭에 맞춰 바삐 따라갔다.

이서의 담담한 옆 모습을 본 심소희는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올라왔다.

고급차에 대해 잘 모르지만 포르쉐 911은 베스트 셀링카로,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차라는 정도는 심소희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서의 침착한 모습을 보니 왠지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두 가지 모순된 생각으로 심소희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심소희의 찌푸린 표정을 본 윤아영은 이서가 그들을 속이려고 술수를 쓰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자 더이상 긴장하지 않았다.

심지어 여유롭게 윤수정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녀는 일부러 이서가 들으라고 말했다.

“언니, 언니도 911이 좋아?”

윤수정이 빙그레 웃었다.

“물론 좋아하지. 외형적 디자인이나 내부 옵션이나 말해 뭐해, 모두 최고지. 남자는 말할 것도 없고, 여자들도 그 매력에 벗어날 수 없지.”

“그럼 하 대표에게 선물해 달라고 해. 하 대표가 언니 많이 사랑하잖아. 언니가 말만 꺼내면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바로 대령할 걸?”

윤아영은 윤수정의 어깨를 슬쩍 치며, 한편으로 슬그머니 이서를 쳐다보았다.

윤수정은 그녀의 뜻을 바로 캐치했다.

이서 앞에서 하은철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자랑하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는 말했다.

“우리가 연인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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