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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이서는 조용히 앞으로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그녀의 말소리가 떨어지자, 윤수정과 대치 중이던 심소희는 곧 이서에게 다가갔다.

“언니, 위층에서 개업 선물을 나눠 준다고……. 필요 없다는데 계속 안으로 들어가려고…….”

심소희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도 윤수정과 이서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개업선물은 핑계이고, 회사원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수법이었다.

윤수정 뒤에는 윤아영이 서있었다. 100 여 명을 윤씨 그룹을 빼낸 ‘공로’로 윤수정의 회사에 입사했다.

빌붙을 곳을 찾았다고 생각한 윤아영은 이서를 보자마자 또 날뛰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무슨 도둑이니 대문을 지키고 있게? 이웃 사촌끼리 개업 선물 돌리자는 건데, 설마 여기 직원들, 다 우리 회사로 이직할 까봐 두렵나? 그런 거야?”

이서는 선물이 놓인 곳으로 가서 힐끗 보았다.

모두 수입 간식이었다.

“윤 대표, 고마워.”

“뭐 이런 걸 가지고.”

윤수정이 웃으며 말했다.

“언니도 먹어봐, 다른 사람들은 아영이 보고 나눠 주라고 할게.”

이서는 굳이 막지 않았다. 윤아영은 거드름을 피우며 고개를 빳빳이 들고 간식을 안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심소희는 다급히 말했다.

“언니.”

이서는 그녀에게 눈짓을 했다. 잠시 뒤, 윤아영이 방글방글 웃으며 나왔다.

“직원들이 뭘 물어보던가?”

윤아영은 득의양양했다.

“별 얘기 안 했어. 우리 쪽 대우가 좋다고, 선물까지 최고급으로 준비했다고…… 뭐 이 정도만…….”

“그래?”

이서가 미소를 머금었다.

“너를 따라간 사람들은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어?”

윤아영의 얼굴에 웃음기가 굳었다.

이서는 계속해서 말했다.

“경쟁을 통해서 우수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거라면, 난 이의 없어. 하지만 지금처럼 유치한 수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건 너무 비열해. 여기는 소꿉놀이 하는 곳 아니야. 너희랑 놀아줄 시간이 없어.”

윤수정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는 것을 본 윤아영은 이서가 프런트에 올려 놓은 포르쉐 차 키를 발견하고 이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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