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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잠시 후, 이서는 마침내 생각났다. 소지엽의 누나, 소지나였다.

이서가 단번에 소지나를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전에 소지나가 그녀를 여러 번 도와줬기 때문이다.

이서가 하은철의 약혼녀 시절이었다. 하은철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행사 도중 하은철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이서를 괴롭히는 부류들이 있었다.

소지나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매번 그녀가 나서서 도와주었다.

사냥하고 친절했다.

전에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니, 이서도 당연히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이서는 일부러 무고한 눈을 깜박거리며 이서정을 바라보았다.

“서정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이서정은 분노를 억누르고 소지나를 쳐다보았다.

“이서 씨, 저 여자 말 듣지 마요. 이 차는 내 거예요.”

“당신 거라니?”

소지나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본다.

“난 계약금도 냈다고!”

대리점 2층.

아래층에서 싸우고 있는 두 여자를 보고 있던 점장은 또 한 명의 여자가 가세하자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다.

‘망했다. 오늘 대리점에서 뭔 대참사가 일어날지 걱정이다.’

그는 난처한듯 옆에 있는 하은철을 바라보았다.

하은철도 아래층을 바라보았다.

오늘 대리점에 911 두 대가 들어왔다. 하은철도 그 중 한 대를 인도하러 온 것이었다.

점원이 출고하러 간 사이, 그는 2 층에 올라가서 차를 마셨다. 차를 반쯤 마셨을 때 아래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하은철을 옆에서 모시느라 점장이 나서지 않자, 다른 직원들도 제지할 용기가 나지 않아 다투도록 두었다.

하은철의 시선이 이서정과 소지나를 지나쳐 다른 사람에게 갔을 때 그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눈동자는 차에서 내려온 이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한동안 보지 못했더니, 이서가 또 달라졌다.

눈매에 더해진 분위기는 그녀를 더욱 우아하게 보였다. 특히 눈동자 속에 깃든 상흔은 하은철의 심장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 같았다. 그의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쿵쾅거리며 나댔다.

살짝 우울한 모습의 이서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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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하은철도 바람둥이네 ㅎㅎㅎ 윤수정에게도 잘해주다.. 이제 이서까지도? 마음이 왔다갔다.. 왜 이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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