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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대리점에 들어서니, 자동차 딜러가 바로 반갑게 맞이했다. 이서가 1~2억 대의 차를 사고 싶다고 하자 더욱 열정적으로 소개했다.

“최근 새로 출시된 신에너지 차종이 고객님이 원하는 가격대랑 딱 맞겠습니다. 원하시면 시운전해 보셔도 됩니다.”

이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딜러가 얘기하는 신형 차량 쪽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걷자마자 이서정이 눈에 보였다.

처음에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경호원을 여러 명 대동하고 있는 모습이 안 보고 싶어도 안 볼 수가 없었다.

10 여 명의 경호원이 그녀와 다른 한 사람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었다.

주변에는 개미 한 마리도 없는 데…….

공기를 경계하는 건지 아니면 은신술을 부리는 팬들을 경계하는 건지지 모르겠다.

딜러가 이서의 시선을 따라 보며 어색하게 말했다.

“어, 저분이 바로 우리 하 대표 둘째 숙모입니다.”

이 대리점은 하씨 그룹 산하 대리점이었다.

하씨 그룹 대리점의 딜러로서, 이런 사모님이 있다는 게 좀 창피했다.

이서정을 본 적이 없던 이서는 하은철 삼촌과 결혼한 사람이라면 대가 규수처럼 단정하고 우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매너와 인품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사람을 보니, 이서정의 자질이 심히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쪽에서 이서정의 기세등등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 하은철 대표 숙모야. 친척이라고, 당신이 먼저 주문했어도 내가 마음에 들면 내가 먼저 사는 거야.”

이서는 이서정 옆에 있는 차를 바라보았다. 포르쉐911 이었다. 베스트 셀링카다. 전 세계에 몇백 대밖에 없는 차량이라 구하기도 어려운 차종이었다. 따라서 절대적인 신분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서정이 차를 갖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맞은편에 서 있는 여자도 양보할 기색은 없어 보였다. 그녀도 이 차가 매우 마음에 들어 하는 듯했다.

“아무리 그래도 선착순이 있지, 설령 당신이 하 대표 숙모라고 해도 내 차를 빼앗을 수는 없어. 내가 몇 년을 기다렸는데…… 나더러 포기하라고?”

이서정은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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