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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구태우는 웃으며 말했다.

[별 말씀을요……, 그나저나 지금 어디세요?]

“집이에요.”

저쪽에서 ‘푸우’소리와 함께 물을 뿜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서가 바로 물었다.

“괜찮으세요? 무슨 일이에요?”

구태우는 입가의 물을 닦았다.

[아니, 아니에요…….]

‘내 불쌍한 친구는 또 헛걸음을 하셨구나.’

어찌 보면 이게 신이 그에게 주는 힌트일지도 모른다. 둘은 운명이 아니니 빨리 포기하라고…….

구태우는 핸드폰을 들고 잠시 동안 소지엽에게 이 소식을 전해야 말지 고민했다.

……

다음날.

지환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을 때, 이서는 ‘OK’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 답장으로 이서와 지환 둘 다 마음이 편해졌다.

지환 입장에서는, 이서가 삐쳐있지만, 둘 사이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한 게 아니란 걸 알아서 마음이 편하고,

이서 입장에서는, 지환이 급하게 출장간 뒤 계속 걱정했는데 그가 무사히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아서 마음이 편해졌다.

지환에게 답장을 보낸 것도, 그가 더 이상 문자를 보내지 않을까 봐 두려워서였다.

이런 모순된 마음은 그녀가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회사에 도착해 질서 정연한 사무실 환경을 보니 이서도 자연스럽게 바로 회사 일에 투입할 수 있었다.

“언니…….”

심소희는 이서에게 신입 사원을 소개했다.

“여기 이분들은 각자의 직무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경력직 사원들입니다. 이력서를 확인해보세요.”

이서는 대충 한 번 훑어보았다. 이들은 서로 다른 회사에서 근무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35 세 이상에, 전직 대기업 직원이었으며,

모두 지연, 학연 등이 없는 일반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10 여 년 직장생활을 했지만 부서의 1인자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이서가 그들을 훑어보았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우리 함께 잘 해봅시다. 자, 다들 가서 일 보세요.”

그럴싸한 말로 지키지도 못할 약속 같은 걸 잔뜩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이서의 화끈함에 깜짝 놀랐다.

사무실을 나올 때까지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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