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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3개월 간의 수습기간을 마치고 정식으로 연인 관계로 확정하는 날, 하필 나연을 만나다니, 하나는 마음이 찝찝했다.

하나의 표정을 살핀 이서가 나연에게 다가갔다.

“나연아, 여기서 만나다니……, 밥은 먹었어? 내가 맛난 거 사줄까?”

이서를 본 나연은 안색이 변했다. 입을 열려는 그녀를 이서가 강제로 한쪽으로 끌고 갔다.

이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지환이 다시 이상언을 한 번 쳐다보았다.

이상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환에게 음성 없이 입모양으로 고맙다고 말하고는, 바삐 임하나를 달래러 갔다.

지환도 몸을 돌려 이서가 간 곳으로 따라갔다.

이서는 나연을 식당으로 데려왔다. 이서의 손에서 벗어난 나연은 손목을 비비며 퉁명스럽게 얘기했다.

“언니, 뭐하는 거예요? 아프잖아요…….”

이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나연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방학이어서, 휴가 왔는데, 왜요? 뭔 문제라도 있나요?”

이서는 나연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렇게 타이밍이 딱 맞게 나타날 리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상언도 나연한테는 마음이 없는 걸 잘 알기에, 굳이 도둑처럼 그녀를 경계할 필요는 없었다.

“그럴 리가. 밥은 먹었어? 내가 맛난 거 사 줄게.”

“아니, 필요 없어요.”

나연은 쏘아붙였다.

“나도 돈 있거든요.”

“너 혼자 온 거니?”

“그럴 리가요?”

나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언니, 우리 고작 한 두 번 만난 사이인데, 내가 왜 굳이 언니한테 시시콜콜 설명해야죠?”

이서는 빙그레 웃었다.

“그렇긴 하지, 하지만 난 말이야, 친구를 아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거든. 친구의 행복이 바로 내 행복이니까. 내 친구가 행복하지 않다면, 난 친구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를 뿌리 뽑을 생각이거든.”

“무슨 뜻이에요?”

이서는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가요.”

문에 기대어 있던 지환은, 이서가 소녀를 훈계하는 것을 보고 시종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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