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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그 뒤 며칠 동안의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마지막 날 촬영이 끝나고, 지환이 쿡 팀을 초대에 쫑파티를 했다. 그 뒤 쿡을 포함한 촬영팀은 M 국으로 돌아갔다.

“최종본은 우편으로 H 국으로 보내 예정입니다. 혹시 요구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메일로 알려주세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쿡이 미소를 지으며 이서에게 말했다.

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감사합니다, 쿡 씨.”

배웅을 마치고 지환과 이서는 공항에서 호텔로 돌아왔다.

그들은 이상언 등 두 사람과 내일 스키 타러 가기로 약속했다.

호텔 뒤에 바로 스키장이 있었다.

요 며칠 동안, 나연이 여러 차례 이상언을 찾아왔었지만, 그는 여러 가지 구실로 거절했다.

하지만 그녀는 참으로 끈질겼다.

이상언이 톡을 차단하자, 레스토랑에서 기다리면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도했다.

이상언이 나연에게 전혀 마음이 없다는 걸 임하나도 잘 알고 있지만, 본인보다 한참 어린 여자가 남자친구 앞에서 어슬렁거리니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그것도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

“나연이 걔 완전 고수야. 첫사랑이고, 내숭녀고, 다 저리 가라야.”

다음날 같이 스키 타러 가서 임하나가 이서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차라리 공명정대하게 공세를 펼치면 따지기라도 할 텐데, 그냥 가끔 상언 씨에게 연락해서 이것저것 하자고 하니,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상언 씨에게 차단하라고 하고 싶어도 그랬다가 괜히 빌미를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오빠, 언니가 질투해요?’

나연을 차단했을 때, 그녀가 이런 얘기하면서 이상언에게 접근할 게 뻔했다.

하나도 이전에도 무수히 많은 남자친구를 만났었지만, 매번 상대방이 그녀에게 넘어오면 그녀는 가차없이 헤어졌다. 따라서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건 없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상대방을 공략하는 데만 공을 들였다.

“제기랄, 연애는 정말 귀찮아, 솔로가 편해.”

임하나가 눈살을 찌푸리고 삐딱선을 탔다.

“그냥 헤어질까?”

“고작 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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