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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말을 마치고 이서는 일어났다.

그런데 지환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버림받은 아이처럼 눈에는 온통 긴장과 불안이었다.

이서는 미소를 지으며 지환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수건 좀 가져올 게요. 자기 등이 다 젖었어.”

지환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서의 손을 놓아주었다.

이서는 욕실에 들어가 마른 수건을 가지고 나와 지환의 몸을 닦아주었다.

지환은 자신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이서의 손을 잡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할게.”

이서는 그러라고 했다.

“네, 그럼 난 하나와 상언 씨한테 다녀올 게요. 이따가 함께 아침 먹으러 가요.”

“응.”

이서가 임하나와 이상언을 깨웠다.

어젯밤 두 사람은, 한 방 한 침대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밤새 귀를 쫑긋 세우고 상대방의 동정을 살피느라 둘 다 모두 불면의 밤을 보냈다.

임하나는 미칠 것 같았다. 차라리 3개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이서와 가볍게 아침 인사했다.

“이서야. 잘 잤어?”

기운 없는 임하나의 모습에 이서가 웃으며 물었다.

“어젯밤에 잠 못 잤어?”

임하나는 즉시 말했다.

“야리꾸리한 생각 금지!”

“나 아무 얘기도 안 했거든.”

“…….”

“알았어, 안 놀릴게, 상언 씨는 일어났어?”

“몰라.”

“그럼 가서 깨워, 이따가 아침 먹으러 가자, 먹고 와서 다시 자.”

“아냐, 나도 같이 촬영 현장 갈 거야. 쿡이 직접 촬영하러 왔다고 들었어. 천상계 포트그래퍼잖아. 내가 살아 언제 또 쿡 씨를 만나겠어…….”

이서가 활짝 웃었다.

네 사람은 식당에 모였다.

호텔의 식당 음식은 모두 특식들이었다. 게다가 모두 ML국 특색 음식이었다.

식자재도 귀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네 사람은 첫 입을 뜨자마자 김치 맛이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그들은 호텔에서 준비한 차량을 타고 설산 기슭에 도착했다.

오늘 선택한 촬영지는 ML국에서 가장 높은 설산이었다.

차가 멈추자마자, 이서는 직원에게 끌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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