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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한복은 우아한 여성미를 과시하기 가장 좋은 의복이다.

이서는 거울 속의 아리따운 자태를 보고 귓불이 빨개졌다.

거울 속의 지환은 실눈을 뜨고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몸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의 코는 천천히 이서의 목에 이르렀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았다.

이서는 점점 호흡이 가빠졌다.

지환은 그걸 느꼈는지 한 손으로 이서의 허리를 안아 그녀를 화장대에 앉혔다.

이서의 등은 화장대에 밀착했다.

방안에는 따뜻한 히터 바람이 불고 있지만, 허리에서 느껴지는 냉 기운이 척추를 따라 천천히 올라왔다. 몇 분이 지나자, 차가운 기운은 사라지며 방안의 열기가 이서의 백옥같은 피부를 조금씩 물들였다. 온몸의 피부가 야릇한 핑크색으로 변하며 거울 속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와 점점 분리되었다.

마지막에 이르자, 이서는 눈이 희미해지면서 모든 것이 흐리멍덩해졌다.

‘밖에, 정말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빙설 천지일까?’

저녁에 이서는 쿡이 보낸 사진을 받았다.

한 장밖에 없었다.

아직 미처 보정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보정하지 않아도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잡지에 바로 탑재해도 될 정도의 A컷 화보 사진이었다.

이서는 사진을 임하나에게 보내주었다.

임하나는 보자마자 즉시 답장했다.

[와우, 역시 쿡은 쿡이구만. 바로 사진 공모전에 내도 수상하겠다!]

[그리고, 이서야, 너 너무 예쁘다. 이목구비는 똑같은데 왠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 모델이 훌륭한 건지 쿡의 촬영기술이 훌륭한 건지,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서는 웃었다. 곧 답장하려는데, 갑자기 휴대폰에서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

이서는 촬영 스텝이 보낸 메시지인 줄 알고 별 생각없이 클릭했다.

그런데 메시지 내용이 이상했다.

[저는 하지환의 아내입니다.]

이서는 장난 문자인 줄 알고, 상대방을 차단하려는데 상대방이 또 메시지를 보냈다.

[우선 차단하지 마세요. 우리 혼인 신고도 했어요.]

이서는 동작이 멈칫했다.

곧이어 상대방이 파일을 한 장 보내왔다. 혼인 신고서였다.

물론 H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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