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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이상언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실은 이 전용기는 지환의 것이었다. 이서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기어코 그에게 ‘떠맡긴’ 것이었다. 하지환 네 전용기보다는 다소 못하지만 이상언 집에도 이와 비슷한 레벨의 전용기가 한, 두대 있었다.

“나도 제대로 계산해 본 적은 없어요…… 나 자신도 모르는 산업이 많다 보니.”

임하나는 입꼬리가 경직되었다.

‘재벌들은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구나.’

“하나 씨, 열심히 일하는 거 돈을 벌기 위한 거잖아요? 나랑 교제하면 내 게 곧 당신 게 돼요.”

임하나는 두 눈을 가렸다.

“내가 지금 비록 이 전용기에 눈이 멀었지만, 아직 이성은 남아있어요!”

이서도 따라서 놀렸다.

“하나야, 이제 그냥 받아들여.”

임하나는 손을 놓고 이서의 곁에 앉아 팔짱을 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흥, 너도 내가 전용기에 눈이 멀어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서가 웃으며 답했다.

“그럴 리가.”

“역시 내 마음 아는 건 우리 이서뿐이야.”

“두 대면 몰라……?”

“…….”

이 번 여정은 네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ML국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시간이었다.

호텔을 미리 예약해 놓아, 호텔에서 픽업 나왔다.

호텔에 도착하자, 이서 네 사람은 직접 직원의 안내 따라 꼭대기 층의 로열 스위트 룸으로 향했다.

로열 스위트 룸은 총 두 개뿐이었다.

이서와 지환, 이상언과 임하나가 두 커플이 방 한 개씩 묵었다.

임하나는 원래 따로 룸 예약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개월의 수습기간이 곧 다가오고, 이상언과의 관계도 많이 가까워진 데다, 괜히 따로 룸 예약을 하는 게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웃긴 거 같아서 이상언과 함께 묵기로 했다.

‘이건 좋은 시그널이다.’

이로써 이상언은 임하나의 정식 남친으로 전환하는 데에 대해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네 사람이 각자 방으로 가려고 할 때, 갑자기 복도에서 한 여자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또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저주처럼 들렸다.

ML국어를 말하는 것 같았다.

비록 언어는 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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