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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여직원은 멀지 않은 곳에서 전화 받는 지환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눈시울이 또 붉어지더니 고개를 숙이고 달아났다.

“저기…….”

“왜? 무슨 일이야?”

통화를 마친 지환은 종종걸음으로 멀어져가는 직원을 보며 눈 밑에 빛이 번쩍였다.

이서는 볼을 만지며 물었다.

“저 오늘 메이크업이 이상한가요? 무서워요?”

‘왜 그 아가씨는 말 몇 마디에 울음을 터뜨린 걸까?’

지환은 고개를 숙이고 이서의 얼굴을 진지하게 살펴보다가, 곧 활짝 웃으며 입술에 키스했다.

“무섭긴, 예쁘기만 하네.”

이서는 얼굴을 붉히며 그를 밀쳤다.

“장난 그만 해요, 아버님이 뭔 일로 전화하신 거예요?”

지환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셨다.

“잘 모르겠어, 우리가 돌아가면 다시 이야기하자시네.”

“그럼 가요.”

“음.”

두 사람은 하경수의 거처로 갔다.

문에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박예솔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 옅은 홍조가 남아 있었다. 며칠 전에 이서에게 뺨을 맞은 자국이었다.

두 사람이 들어온 걸 본 예솔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런 모습을 본 이미연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이서를 다시 보니 버럭 화가 났다.

“아버님.”

이서가 하경수를 불렀다.

하경수는 고개를 들어 이서를 보았다. 그의 얼굴에 웃음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서, 이리 와, 아빠가 너한테 물어볼 말이 있어.”

이서가 다가갔다.

“그게…… 예솔의 게임 컨셉 시안, 네가 유출한 거니?”

이서가 눈을 깜박였다. 하경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님, 무슨 말씀하시는 건지……”

“쇼 그만 해.”

이미연은 듣다못해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솔이가 너 때문에 직장에서도 짤린 것도 모자라, 동종 업계에서 아웃되었다고! 너 어쩜 이렇게 악랄하니? 솔이가 뭐 어쨌다고? 네가 온다고 여기저기 설치며 챙긴 게 누군데? 너 어쩜 그럴 수 있니?”

“저는 대체 다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지환은 이서를 끌어서 소파에 앉히고는, 턱을 살짝 들고 담담한 말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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