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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정말 순수하고 귀여운 녀석이군.’

박예솔도 같은 컨셉으로 등장한 걸 감안하여 이서는 박예담에 대한 경계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하지만 예의 바르게 그를 방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방에 들어온 박예담은 좀 어색해했다.

“괜찮아요, 편하게 앉아요.”

“집을 정말 아늑하고 예쁘게 꾸몄네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지환 형이 정말 결혼할 줄은……. 아, 그리고 말 편하게 하세요. 제가 동생이잖아요.”

이서는 웃으며 물 한 잔을 건넸다.

“그럴까……? 그럼 편하게 얘기할게. 지환 씨 독신주의자였어?”

“아니요, 지환형은 학교 다닐 때부터 워커 홀릭이었어요. 일 말고는 다른 데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학교 다닐 때부터 일했다고?”

박예담은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어…… 그게 지환이 형…… 학교 다닐 때 조그맣게 사업을 했어요.”

이른바 작은 사업이라는 게, 12살 때부터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해 1년내에 그 지역에서 꽤나 명성이 자자한 회사로 성장시킨 것이었다.

YS가 세계 최대의 그룹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지환이 10대 시절부터 회사 발전을 위해 이미 포석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이서는 지환의 일에 흥미를 느꼈다.

“정말? 그럼 대학 전공이 마케팅이었어?”

지환 얘기를 꺼내자, 박예담도 신이 났는지 서서히 긴장도 풀렸다.

“아니요, 형은 의학 전공이에요.”

이서는 깜짝 놀랐다. 지환이 의학 공부했다는 것을 전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친구 따라 강남 간 셈이죠. 친구한테 끌려 갔는데…… 아마 그때 처음으로 지환이 형이 공부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본 거 같아요. 그렇다고 지환 형이 의학 공부에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건 아니었고, 친구가 ‘사기캐’였어요. 매번 시험에서 지환형과 0.1점 차이로 이겼거든요. 그것도 총점 격차가요.”

“그래서?”

“그래서 나중에, 형 친구가 참다 못해 지환형에게 퇴학을 권유했어요.”

이서는 어리둥절해졌다.

“왜? 0.1점 차이라며?”

“네, 그런데 지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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