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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말을 마친 지환은 2층으로 올라갔다.

그가 박예솔의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본 이미연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웃음기가 서렸다. 그녀는 박기태에게 말했다.

“여보, 내가 뭐랬어? 지환이 솔이에게 마음 있다니까? 다만 본인도 아직 자기 마음을 모르는 거 일 뿐이야.”

박기태가 펼쳐 보던 신문을 다시 접었다.

“아쉽지만 지환은 이미 결혼했잖는가? 이렇게 좋은 사위를 누가 눈독 안 들이겠어?”

이미연은 입을 삐죽거렸다.

“결혼했으면 뭐 어때? 지금 이혼율이 얼마나 높은데, 이혼한 사람들도 비일비재야. 그리고 그 여자, 지환에게 어울리기나 해? 집안도 형편없지, 학력도 그럭저럭, 얼굴 하나 반반한 거 말고는 내세울 게 없잖아. 얼굴이 밥 먹여 주나, 보다 보면 질려버리지.”

남자로서 박기태도 이미연의 말에 동의하는 바였다.

“그렇다면 우리 솔이도 아직 기회가 있는 거네.”

그러나 지금 2층에서 지환과 박예솔은 박씨 부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심지어 일촉즉발의 긴장감마저 돌았다.

“내 뒷조사했어?”

박예솔을 악이 받칠 대로 받쳤다.

지환은 컴퓨터 의자에 앉아 두 다리를 꼬꼬 박예솔을 무덤덤하게 바라보았다.

“인정하는 건가?”

“인정하긴 뭘 인정해, 박예담이 현장에 데려간 걸 왜 나한테 난리야?”

“네가 전화하기로 했다고 예담이가 얘기하던데?”

전화는 했지……. 통화 중이어서 연결이 안 됐을 뿐이야…….”

박예솔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지환은 늘씬한 검지로 책상을 두드리며 일어섰다.

“박예솔, 내가 오늘 여긴 온 건 따지러 온 게 아니라 마지막 경고하러 온 거야!”

박예솔의 온몸이 휘청거렸다.

“오늘 이후로, 너 H국에 발 들이지 말고, 다시는 이서 앞에 나타날 생각하지 마. 약속 위반 시 어떤 결과가 뒤따르는 지 잘 알지?”

말이 마치고, 지환은 문 쪽으로 걸어갔다.

지환이 문 손잡이를 열고 나가려고 할 때 박예솔이 갑자기 몸을 돌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럼 앞으로 이서가 있는 곳이라면, 가면 안된다는 거지?”

지환은 침묵하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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