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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이서는 침실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지환이 어떤 해명도 없자, 서운한 마음에 입술을 오므렸다. 마음 같아서는 지환한테 한바탕 화풀이하고 싶었다.

바로 이때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윤이서 님, 여기는 YS 핸드폰 사업 개발부입니다. 우선, 저희 드래곤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께서는 우리 회사에서 진행하는 고객 감사 특별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고객님들의 성원에 지지에 대한 보답으로 50대의 ‘드래곤’을 증정할 예정입니다. 본 이벤트에 당첨되신걸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저희 제품을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디자인 팀 소속 직원이 총 42명이다.

YS로부터 한꺼번에 50개의 핸드폰을 당첨 선물로 받았으니, 새 동료들에게 핸드폰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서는 하은철 삼촌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 지 몰랐다.

그러나 방금 지환이 한 얘기를 생각하고는,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됐어.’

‘기회가 되면, 식사대접이나 하지 뭐.’

‘그 때 지환 씨도 함께 가는 거야. 그래야 내가 하은철 삼촌한테 딴 마음이 없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그리고!’

‘하씨 집안사람들과는 다시 얽히고 싶지 않다고 얘기도 했었는데!’

이때 문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서는 침대 옆에 앉아 귀를 기울이며 잠시 인기척을 살폈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확인해보니 낯선 번호였다.

머뭇거리며 받자, 저쪽에서 이천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이서는 일어나서 문 쪽으로 걸어가다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지환 씨 보고 열어달라고 해요.”

이천은 쓴웃음을 지었다.

[집에 안 계십니다.]

이서는 그제야 침실 문을 열었다. 거실에는 지환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가슴이 텅 빈 것 같이, 마음이 꼬인 거 같이, 너무 괴로웠다.

입구에 이르러 문을 열자, 손에 음식 배달 가방을 들고 있는 이천이 보였다.

“사모님, 남편 분께서 부탁하신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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