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3화

장지완은 손톱을 세게 쥐고, 한참이 지나서야 허리를 비틀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강수지도 얼른 졸졸 뒤꽁무니 따라갔다.

그들이 떠나자, 심소희는 눈을 반짝이며 이서를 바라보았다.

“윤 총괄님, 정말 대단하네요! 짱 멋져요.”

그녀는 이틀 전에 채용되었다. 신입이라 강수지 등 일행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 어제, 그녀는 다른 직원들이 수군거리를 걸 들었다. 새로 부임할 윤이서는 업무 경험도 없고, 하씨 집안 백으로 총괄 디렉터 자리에 앉은 허수아비라며, 틀림없이 장지완에게 눌려서 괴롭힘을 당할 거라고…….

자신의 직속 상사도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자, 심소희는 자신의 앞날이 암울함을 느꼈다. 그래서 오늘 출근하고, 며칠 뒤 적성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사직하려고 했다.

그런데, 윤이서……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전혀 경험이 없는 초짜 같지도 않았다.

이서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빨리 장미 좀 치워줘요.”

“네.”

심소희는 바로 청소 담당부서를 찾아가 장미를 치워달라고 했다.

곧 직원들이 와서 방을 깨끗이 치웠다.

이서는 들어가서 책상 위에 놓인 목걸이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 역시 하은철이 보낸 선물이었다. 케이스 위에 카드도 한 장 있었다.

[이서야,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이제야 깨달았어. 돌아와줘, 나에게로!]

카드에 적힌 메모를 읽으면서, 이서는 하은철의 콧대 높은 자태를 상상했다.

그녀는 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목걸이를 가방에 넣었다. 저녁에 하경철을 만나러 가서 직접 하은철에게 돌려주고자 했다.

눈에 거슬리는 물건들을 처리한 후 이서는 심소희를 불러 ‘드래곤’을 주고는, 나머지는 심소희가 알아서 나눠 주라고 했다.

“여기 총 41개인데, 디자인팀 동료들에게 한 개씩…….”

“디자인팀 소속 직원이 총 44명인데요…….”

심소희는 뒤늦게 깨달았다.

“아, 부총괄님과 강수지 언니를 빼면…….”

이서는 가볍게 ‘응’하고 대답했다.

“직원들에게 이 핸드폰은 내가 해외 다녀오면서 준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