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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곧 정품이라는 두 글자와 함께 등록 절차가 화면에 떴다. 이를 본 장지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다른 사람들도 눈이 휘둥그레진 건 마찬가지였다. 심장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드래곤’이 현재 해외에서 3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니, 국내에서도 최소한 수천만 원 할 텐데, 장지완에게 밉보일 까봐 거금을 잃다니…….

모두가 원망하는 눈빛으로 장지완을 바라보는 것을 느낀 심소희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총괄님, 이 핸드폰들은 모두 갖고 들어가겠습니다.”

“네, 그래요.”

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들도 심소희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아가는 것을 보며, 한을 머금은 눈빛으로 장지완과 핸드폰 박스를 번갈아 보았다.

이를 본 김청용은 저도 모르게 이서를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이서를 디자인팀 총괄 디렉터, 그것도 평생직원으로 발탁한 것은 윗선의 결정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 그도 이서의 능력을 다소 의심했다. 비록 디자인 방면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업무 경험이 없으므로, 장지완과 평화롭게 지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 장지완을 불러서 특히 당부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기우였다. 그녀는 장지완의 갑질에 충분히 대처할 능력이 있었다.

게다가 핸드폰 한 대로 장지완 위수로 똘똘 뭉친 세력들을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정말 고단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서는 김청용이 서서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사장님, 혹시 다른 볼일이 있으십니까?”

“아……,”

김청용은 휴대전화를 들고 이서에 대한 태도가 더욱 공손했다.

“내 정신 좀 봐라……. 깜빡했네요. 오후 2시에 회의가 있으니 꼭 참석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청용이 떠나는 것을 지켜봤다.

김청용이 떠난 후 자신의 사무실 문어귀에 서 있던 장지완은 이서를 노려보고 갑자기 몸을 돌려 문을 ‘꽝’ 닫았다.

소리가 커서 디자인팀 전체가 다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도 고개를 들어 기웃거리지 않았다.

오후 두 시.

이서는 하이힐을 신고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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