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4화

다가오는 사람이 장지완인 걸 본 ‘추종자1’은 아첨의 웃음을 지으며 장지완에게 다가갔다. 마치 칭찬에 고픈 강아지처럼.

“언니, 윤이서가 우리 비위를 맞추려고 짝퉁 ‘드래곤’을 선물로 사왔지 뭐예요, 정말 웃겨 죽겠어.”

장지완도 ‘드래곤’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도 ‘드래곤’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출시 계획이 없는 데다 해외에서도 사전 예약으로만 구매할 수 있어 귀한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일 열심히 할 생각은 안하고, 더러운 수단으로 지름길을 가려고 하지…….”

말이 떨어지자, 이서 사무실 문이 열렸다.

그녀는 아직 나눠주지 않은 핸드폰을 보고는 심소희에게 물었다.

“왜, 다들 싫대요?”

화가 난 심소희는 흐느끼며 말했다.

“총괄님, 저 사람들…… 저 사람들이 이 휴대폰…… 짝퉁이래요.”

‘이 사람들, 총괄 디렉터에 대한 악의가 너무 강하다.’

이서는 눈썹을 비틀며 장지완을 쳐다보고는, 대략 어떤 상황인지 감이 왔다. 그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그냥 선물이예요. 싫다면, 그냥 둬요.”

이서의 침착한 모습을 본 심소희도 마음을 다잡고 얼굴의 눈물을 닦았다.

“받고 싶은 분들은 줄 서주세요.”

적잖은 사람들이 장지완의 체면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서가 말했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 것 같으니 그냥 가져와요.”

이제 그녀도 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바로 이때 문이 밖에서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김청용은 푸른색 양복을 입고 우아하게 웃었다.

“왜 다들 서 있어? 새 팀장을 환영하는 건가?”

장지완은 입술을 꼬며 말했다. 말투에는 가시가 돋쳐 있었다.

“아니 글쎄 총괄 디렉터님께서 우리에게 짝퉁 핸드폰을 선물로 준비했지 뭐예요…….”

김청용의 관자놀이가 벌떡벌떡 뛰었다. 이서가 정식 출근하기 전에 그는 장지완을 단독으로 불러, 이서가 하는 일을 밀어주라고, 그럼 그녀에게 백해무익할 거라고 귀띔해줬었다. 그런데 오늘 상황을 보니, 장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