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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차가 여러 번 모퉁이를 돌더니 드디어 속도를 줄였다.

임현태는 백미러를 통해 더는 미행차량이 보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얼굴빛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차에 문제가 좀 있었어요. 저녁에 정비소에 맡기고 점검 받아봐야 하겠습니다.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니 출퇴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임현태가 얘기한 것처럼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 뒤 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별문제 없이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서도 별말없이 임현태에게 조심이 들어가라는 인사를 건네고는 몸을 돌려 별장으로 들어갔다.

민씨 집안.

“멍청한 놈들, 쓸만한 놈이 어찌 한 놈도 없어! 병신새끼들!”

민호일은 화가 나서, 돌아와 상황 보고하는 경호원을 발로 걷어찼다.

“너희들 뭐야? 밥만 축내는 놈들! 도대체 하는 일이 뭐냐고! 뒷조사하라고 했더니, 아직 상대방이 누군지 찾아 내지도 못하지, 공항에 가서 잠복하라고 했더니, 헛물 켜고……. 어린 여자 하나 미행하라고 했더니, 그것도 제대로 못해……? 너희들 밥 축내는 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민호일은 고함을 지르고, 나서 화가 나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는 정말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

윤이서랑 그 남편을 바로 찾을 줄 알았는데,

한 바탕 조사하다 보니 그들이 출국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귀국하는 날짜를 기다렸다 공항에서 잠복근무까지 시켰는데 결국은 또 감쪽같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가장 화가 난 것은, 윤이서가 서우에서 출근하는 걸 알고 있지만, 그의 사람들은 거기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못 들어가는 것도 그만이다. 어차피 서우가 하은철 삼촌의 회사이니, 체면을 봐줘야 하는 거니까. 그런데 지금 미행 차량을 따돌리다니……. 이 경호원인지 식충인지 이들의 실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부하들도 억울하긴 매한가지였다.

“사장님, 저희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말…… 보통 인물은 아닙니다.”

“개소리 지껄이네! 내가 뭐 바보인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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