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4화

이서가 김청용의 맞대결 한판 승부 제안을 흔쾌이 받아들인 건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절반 완성한 디자인 시안을 정리하며, 이서는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퇴근할 시간이다.

그녀는 지체하지 않고, 6시 정각에 아래층으로 내려가 퇴근카드를 찍었다.

입구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기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들의 눈빛은 어제와 완전히 달랐다.

재밌는 구경거리가 있는 듯한 눈치였다.

다음 순간, 이서는 회사 입구에 세워진 페라리를 보았다.

빨간 색의 차가 등장하자마자, 만인이 주목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차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차 옆에 기대어 있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온 몸에 나름 카리스마를 풍기는 하은철이었다.

이서를 본 그는 활보하며 다가왔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퇴근하지? 내가 픽업하러 왔어.”

이서는 마치 하은철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무시하고 그를 에돌아 임현태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하은철이 이서를 잡아당겼다.

“타.”

이서는 고개를 숙여 손목을 잡고 있는 하은철의 손가락을 보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자중 좀 하지. 나 이미 결혼했거든. 이런 스킨십은 우리 둘 다에게 좋지 않을 텐데. 우리 남편도 싫어할 테고.”

“싫어한다고?”

하은철은 입술을 비틀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 말의 뜻을 음미하는 듯했다.

“아닐걸? 아마 나랑 관계 있기를 간절히 바랄 텐데?”

이서는 이 말을 듣고 손을 들어 하은철의 뺨을 한 대 후려쳤다.

하은철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서가 손에 온 힘을 다 해 때리다 보니, 하은철은 맞고 무려 3초 동안 무리가 공백이 되었다. 곧 정신을 차린 그는 고개를 돌려 음산한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깜짝 놀라긴 이서도 마찬가지였다. 뺨을 때리고 나서야 눈앞의 사람이 하씨 집안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

“말 가려 해, 우리 남편……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