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1화

그는 이번 대결에서 이서가 지면, 보스가 기분 상할까 봐 염려되었다.

“윤 총괄 내 뜻은…….”

[저는 괜찮습니다, 별일 없으면 저는 구내식당 주방으로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이서는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미 끊긴 전화를 붙잡고, 김청용은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은 불안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왜 윤이서와 장지완이 경쟁하도록 이런 구도를 만들었을까? 괜한 짓 했어.’

‘만약 이번 대결에서 윤이서가 진다면, 나도 사장자리에서 내려올 각오해야겠군…….’

……

이서가 회사 구내식당 주방에서 음식을 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회사 전체에 퍼졌다.

그녀는 곧 회사 전체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자기가 대결에서 승산이 없는 걸 뻔히 알고 자포자기하는 건가?”

“정말 어이없네. 대체 회사는 왜 나오는 거야? 그렇게 밥하는 게 좋으면 집에서나 실컷 할 것이지……. 아님 아예 처음부터 식당 보조자리나 지원하던가…….”

“본래부터 능력 없고 연애에만 목메던 여자가, 갑자기 운 좋게 콘테스트에서 수상 한 번 한 거 가지고, 자기가 정말 무슨 대단한 인물이나 되는 줄 아나 봐. 실전에서 진짜 승부를 겨뤄봐야 자기 분수를 아는 거지.”

“내일 좋은 구경거리나 기다려보자고.”

“…….”

한쪽에 서서 밀가루 반죽하고 있는 이서를 바라보던 심소희는 자기도 나서서 돕고 싶었지만 이서가 정중히 거절했다.

“먼저 들어가.”

이서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심소희는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사무실에는 온통 이서를 비웃는 얘기들뿐이라 그런 얘기를 듣고 있자니 너무 괴로웠다.

“언니, 나 그냥 여기서 같이 있게 해 주세요. 뭘 만드실 거예요? 만두, 아니면 칼국수? 저도 반죽 잘해요.”

이서는 눈을 들어 다소 놀란 눈빛으로 물었다.

“반죽할 줄 알아?”

“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혼자서 밥도 해먹고, 만두도 해먹고 그렇게 학교 다녔어요.”

이서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그래, 그럼 토핑 만드는 거 좀 도와줘.”

심소희는 앞에 놓인 치즈, 토마토, 바질 등을 보고서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