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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이서는 남자 셰프의 과장된 표정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요?”

“네, 저는 절대 거짓말 같은 거 하지 않습니다.”

이서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피자 한 판을 예쁘게 포장하고 나머지는 구내식당 직원들에게 드렸다.

이서가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식당 직원들은 남자 쉐프의 곁으로 다가갔다.

“쉐프님, 이 총괄 디렉터라는 사람, 다른 사람들 얘기처럼 그렇게 쓸모 없는 사람은 아닌 듯한데요. 적어도 요리 면에 있어서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네요.”

남자 쉐프는 이서의 뒷모습을 보며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하은철처럼 까다로운 사람도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사람이 어찌 보통사람이겠어요?”

거의 혼잣말에 가까운 작은 목소리에 다른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

……

이서는 포장한 피자를 챙겨서 케빈이 묵고 있는 호텔로 갔다.

호텔은 회사가 제공한 것으로, 신분을 밝히자, 막힘없이 다이랙트로 룸 앞까지 갈 수 있었다.

그녀는 노크했다.

곧 문이 열렸다.

안에 서 있는 사람이 뜻밖에도 지환이라는 것을 보고 이서는 순간 놀라서 멍해졌다.

그녀는 다시 한번 방 번호를 확인하고, 착오가 없다는 것을 반복 확인한 후에야 지환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죠?”

지환은 눈가에 옅은 웃음을 띠며 몸을 옆으로 돌려 이서를 들여보냈다.

그때서야 이서는 지환 뒤에 ‘아담한’ 노인 한 명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175센티미터 정도 되 보이는 노인은, 결코 작은 키는 아닌데 지환 옆에 서 있으니 상대적으로 아담해 보였다.

이서를 본 노인은 지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환, 자네 정말 대단하군. 오늘 방문할 손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이서가 눈썹을 치켜 뜨고 지환을 보았다.

지환은 가볍게 웃었다.

두 사람은 소리 없이 교류했고, 노인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바로 서우 디자인부 총괄 디렉터, 윤이서 씨?”

이서는 그제야 노인을 보고 예의 바르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케빈 씨.”

“들어와요.”

이서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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