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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장지완의 안색이 살짝 바뀌었다.

“이서 씨, 졌으면 깔끔하게 승복해야지, 왜 남의 작품을 헐뜯는 거죠? 당신의 인품은 작품처럼 졸렬하네요! 이제야 왜 당신이 운전기사랑 결혼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가네…….”

케빈은 이 말을 듣고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이서와 지환 두 사람 사이에 섬싱이 있는 줄 알았는데,

윤이서는 이미 결혼한 유부녀라니…….

그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귓가에 이서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스킨 케어 업계에서 덕망이 높으신 대가라는 사실에 대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선생님과 미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생님께서는 상업화된 디자인, 즉 상업적 미학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이것이 바로 선생님의 상품이 훌륭한 데 비해 판매량이 따라주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덕망이 높은 대선배 앞에서 직설적으로 말을 뱉는 이서가 너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한편으로, 케빈이 계약을 번복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김청용조차도 이서가 너무 무례했다고 느꼈다.

그러나 잠시 뒤, 회의실에서 케빈의 함박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하, 재미있네. 사실은 나도 오랜 시간 줄곧 이 문제를 고민해 왔어. 왜 내 제품이 십여 년 전보다 판매량이 훨씬 감소했을까……. 처음에는, 나같은 노인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다시 생각해 보니, 스킨 케어 분야는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시대에 상관없이 제품의 효능만 좋다면, 반드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네. 그런데 출시하고 보니 판매량이 매년 급감하고 있더군?

홍보가 제대로 안 된 건지, 판매 경로가 잘못된 건지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오늘, 윤 총괄이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어. 허허, 족집게가 따로 없네. 내 문제점을 단번에 콕 집어내다니. 십여 년 전, 내가 만든 수분 마스크 팩이 인기를 끌면서 운 좋게 이 업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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