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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이서는 연거푸 물을 몇 모금 들이키며 목구멍까지 올라온 열을 꺾었다.

지환은 그녀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일부러 물었다.

“왜 그래?”

이서는 언짢은 기색을 내비치며 그를 힐끗 보았다.

“나 바람 좀 쐬고 올게요.”

말이 끝나자, 얼른 지환의 마수에서 벗어나 식당 밖으로 나와 임하나와 어디로 갈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딸기’를 얘기할 때마다 이서는 왠지 모르게 온몸이 꺼림칙했다.

지환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바로 이때 이천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회장님, 민씨 가문에서 이서정 씨 뒷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환은 눈동자를 약간 움츠리고 긴 손가락으로 답장을 보냈다.

[조사하라고 해.]

약 5분이 지나자, 이천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왔다.

[하경철 어르신 쪽도 이서정 씨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쪽에서 동시에 조사하고 있는데다 민씨 집안에서 사모님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 우리 쪽의 일손이 부족할까 염려됩니다.]

잠깐 고민하던 지환은 곧 답장을 했다.

[걱정 마, 곧 민씨 집안에서 더 이상 이서를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까.]

문자를 보내고, 지환은 휴대전화를 식탁에 엎어 놓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 집의 보쌈 맛은 확실히 괜찮았다. 야들야들한 고기에 구수한 고기향이 더해지면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게 맛이 좋았다.

예전의 지환이라면 절대 먹지 않았을 음식이었다.

이천은 지환이 보내온 문자를 보고 아리송했다.

‘민예지가 정신 이상장애를 보이면서 민호일이 사모님의 정보를 캐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특히 회장님을 찾으려고……. 아직 하나도 캐낸 게 없는데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다고?’

임하나와 통화를 마친 이서는 문밖에서 잠시 바람을 쐬고 나서야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

마침 지환이 배불리 먹고, 우아하게 입을 닦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서는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지환의 집에 한번 다녀온 게 아니라면, 그녀도 임하나가 얘기한 것처럼 그가 정말 귀공자가 아닐까 의심했을 것이다.

“다 드셨어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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