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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지환은 사람을 품에 꼬옥 안았다.

“아니, 많이 안 기다렸어, 배고파?”

“아니요. 당신은?”

“난 조금…….”

아까 호텔에서 별로 먹지 않았다.

“그럼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이서는 지환이 자기를 안도록 내버려두었다. 심지어 몸을 슬쩍 움직여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품은 너무 따뜻했다.

“너는?”

이서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난 괜찮아요. 벌써 잊어버렸어요?”

“어떠한 순간에도, 당신의 요구가 최우선이라는 것만 기억해.”

이서는 멍해지더니 곧 자조하며 웃었다.

“나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 아닌데……. 그나저나 뭐 먹고 싶어요?”

지환은 이서의 어깨를 바로잡고 엄숙한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야! 당신이 있어서 살 맛이 나, 당신이 없으면 난 죽은 목숨이야.”

이서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그녀는 지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은 바다처럼 깊고 맑았다.

“나…… 정말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에요?”

이서를 꼭 껴안은 지환의 몸은 약간 떨렸다. 아득한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더없이 미묘하면서도 공허했다.

“응, 아주 중요해.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떠나지 마, 알았지?”

지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이서는, 옷 속에 가려진 그의 탄탄한 복근과 쿵쾅거리며 미친 듯이 뛰는 그의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지환을 꽉 안았다. 마치 세상 전부를 안은 것처럼 있는 힘을 다해.

“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잠시 뒤, 지환의 품에서 고개를 든 이서가 물었다.

“자, 이제 우리 뭐 먹으러 갈까요? 나보고 정하라고 하지 말고…….”

지환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그럼 자기가 추천하는 걸로 먹으면 되겠네.”

이서는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았다.

“보쌈은 어때요?”

길 건너편의 보쌈집에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문전성시를 이루니 틀림없이 맛이 좋을 것이다.

두 사람은 곧 식당으로 향했다.

대부분 포장하는 손님들이라 가게 안에는 빈 자리가 몇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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