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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하나의 엄마는, 남편이 사흘이 멀다 하고 밖에서 바람을 피워도 남편과 이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전통적 가치관의 소유자였다.

지금까지도 두 사람은 불륜-발각-이혼 제기-부결의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매번 쫓아다니던 잘 생긴 남자가 자기에게 넘어왔다 싶으면, 그녀는 상대방과 연락을 끊거나 잠수를 타고 헤어지는 루틴을 반복했다.

임하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너도 확실하지는 않잖아. 난 그렇게 운이 좋은 사람 아니야. 게다가, 누군가에게 구속당하는 것도 싫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을 쫓아다니는 게 더 좋아.”

이서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임하나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임하나는 애써 밝은 척했다.

“내 얘기는 그만하고, 너랑 지환 씨는 어때? 이제 진짜 화해한 거야?”

이서는 가볍게 대답했다.

“응, 나도 한번 잘 해 보려고…….”

임하나는 부러워하며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야, 넌 나보다 훨씬 용감하고 씩씩해.”

이서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난 용감한 게 아니라, 상처를 받는 것보다 그를 잃는 게 더 두려운 거야…….”

임하나는 순간 멍해졌다.

“너…… 정말 지환 씨 사랑하는구나?”

이서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예전에는 하은철에 대한 내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겠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최면 같은 거였어.

모든 사람들이 나와 하은철은 결혼할 운명이라고 얘기했어. 그래서 내가 처음 하은철을 만났을 때,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 사람이 내 미래의 남편이니 그를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에 뿌리 깊이 박혀있었어.

8년 동안 나는 두려움도 없었고, 미래를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물론 사랑의 즐거움도, 고통도 느껴본 적이 없었어.

나는 마치 결혼이라는 임무를 완수하는 위한 기계처럼, 매일 실제행동으로 하은철을 사랑하는 임무를 완수했어.

근데 지환 씨랑 함께 하면서, 모든 게 다 변했어.

지환 씨를 잃을 까봐 노심초사하고 걱정돼. 심지어 작은 달콤함이 나를 세상 행복하게 만들고, 작은 응어리가 나를 오래동안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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