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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나연은 지환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지환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고,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녀를 위해 나서 줄 것 같은 기미는 전혀 없어 보였다.

나연은 화가 나서 발을 심하게 구르고 몸을 돌려 떠났다.

이서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입을 다물고 돈을 가방에 다시 넣었다.

지환은 앞으로 나가 이서의 허리를 껴안았다.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이서는 엘리베이터를 쳐다보았다.

“올라가서 그들을 안 살펴도 될까요?”

지환은 웃으며 말했다.

“가서 뭐하게?”

“그런데 걱정돼서…….”

지환은 옆 식당으로 이서를 끌고 갔다.

“두 사람 다 성인이야. 자신들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잘 처리할 거라고.”

“…….”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이서는 신경이 쓰여 두 사람을 대신해서 음식을 포장해서 민박집으로 걸어갔다.

아래층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 구급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이서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다. 몇 걸음 빨리 걸어 갔더니 이상언이 임하나를 업고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왜 그래요?”

이서는 긴장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임하나가 고통스러운 듯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급성…… 위…… 위장염인 거 같아요.”

이상언도 당황하여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나 먼저 하나 씨랑 병원에 갈게요.”

“우리도 갑시다.”

이서는 지환과 차에 타서 구급차를 뒤따라갔다.

가는 내내 이서는 애간장이 탔다.

병원에 도착하니 임하나는 이미 링거를 달고 병실에서 잠이 들었다.

이서는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녁 내내 정신없이 바빴네요, 상언 씨 아직 저녁 식사도 못했죠? 먼저 들어가세요. 내가 여기서 하나 돌볼 게요.”

“나 의사예요, 내가 남을 게요.”

이상언은 두 눈으로 임하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이서는 뒤에 있는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두 사람이 함께 문밖으로 걸어갔다.

“가서 먹을 것 좀 사올 테니 여기서 날 기다려 줘요.”

“내가 갈게.”

지환은 이서를 의자에 눌러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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