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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불빛 아래에 서 있는 다부지고 훤칠한 피지컬의 지환은, 입가에 행복의 미소가 번졌다.

“가자.”

그는 입을 열고 이서를 불렀다.

이서는 고개를 들어 지환을 보고는 두, 세 걸음 다가와 지환의 팔짱을 꼈다.

“네, 가요.”

지환은 그녀를 슬쩍 보았다.

“무슨 좋은 일 있어?”

이서는 신비롭게 웃었다.

“이따가 식사자리에서 알게 될 거예요.”

말하면서 또 임하나의 방향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자세를 취했다.

임하나는 긴장한듯 입술을 오므렸다.

세 사람이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상언은 이미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식사장소는 바로 그 옆이었다.

네 사람이 막 출발하려고 할 때 민박의 딸 나연이 뛰어나왔다.

“오빠, 지금 식사하러 가는 건가요?”

“응.”

“나도 같이 가도 되요?”

나연은 이상언을 향해 눈짓했다.

이상언은 무의식중에 임하나의 눈치를 봤다.

임하나의 안색은 한순간 하얗게 되었고, 이상언과 눈빛이 마주쳤다.

이 순간, 나연이 이미 이상언의 곁에 다가와 이상언의 옷깃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오빠,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멀리서 보니 애교 부리는 것 같았다.

임하나는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나…… 나 갑자기 몸이 좀 안 좋네. 밥생각이 없어.”

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1초 동안 멍때리던 이상언은 나연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는 임하나의 그림자를 쫓아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 장면을 본 나연은 매섭게 눈살을 찌푸렸다가, 이서 쪽에서 바라보는 눈길을 느끼는 순간, 또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서언니, 혹시 제가 말 실수했나요?”

이서는 아무 내색하지 않고 되물었다.

“말실수한 거 같아?”

나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데 하나 언니는 왜 화가 나서 갔을까요?”

“몸이 안 좋다잖아.”

“그런데 아까는 분명히 멀쩡했는데…….”

이서는 소녀의 천진무구한 눈동자를 보며, 그녀와 빙빙 돌려 말하지 않았다.

“너 방금 일부러 그랬지?”

나연은 눈을 크게 뜨고 무고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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