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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소지엽은 이서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 듯 화제를 돌렸다.

“보상 관련 사항은 비서가 연락할 겁니다. 혹시 요구사항 같은 게 있습니까?”

이서는 다소 의외였다.

“관리사무소에서 저에게 보상을 해준다……고요?”

“저희 관할 범위 내에서 재산 손실이 발생했으니, 당연히 보상해 드려야죠.”

이서는 이제야 대충 감이 왔다. 소씨 집안은 부동산 관리나 주택 관리 쪽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그룹이었다. H국의 크고 작은 오피스텔과 아파트단지, 별장 관리까지 입주자를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모든 CCTV를 확보한 경찰이 다소 난감해하며 이서에게 말했다.

“윤이서 씨, 인원수가 너무 많은 관계로 한 명씩 찾아서 소환하고 조사하는데 경찰인력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서는 CCTV에서 격분하여 그녀를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욕설을 퍼붓는 얼굴을 보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괜찮아요. 다만 저를 습격한 그 놈은 반드시 잡아주세요.”

“물론입니다.”

경찰은 이서와 다시 한번 확인한 후에야, 복사된 감시카메라를 가지고 떠났다.

“그 사람들 그냥 둔다고요?”

소지엽은 이서의 곁으로 가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았다.

“잡아서 며칠이라도 가둬 놓아야 정신 차리죠.”

“그럴 필요 없어요.”

이서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들도 속아 넘어간 거니까요.”

진정한 주범은 인터넷에서 그녀를 ‘불효녀’로 만든 성지영이었다.

이서의 일이 크게 번지면서, 소지엽도 이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다시 한번 이서에게 떨어졌다. 그는 흥미진진하게 그녀를 훑어보았다.

“결혼했다면서요? 남편은 직장인이라고 하던데?”

“네. 맞아요.”

“하경철 어르신은 이서 씨가 하은철과 결혼하기를 그렇게 바랐는데……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하은철과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 이서 씨도 이전에 하은철을 많이 좋아했잖아요, 근데 왜 포기했어요?”

이서는 소지엽을 보며 웃었다.

“소씨 가문 둘째 도련님께서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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