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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굳이 이천이 말하지 않아도 지환은 알 수 있었다.

태블릿을 켜자 대형 스크린에 곧 성지영이 이서를 폭로하는 기사가 떴다.

클릭하여 확인해보니 동영상이었다.

영상에서 화장기 없고 꾸미지 않은 성지영은 전체적으로 초췌해 보였다.

입을 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다들 가족 험담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하는데, 우리도 정말 별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이서가 이미 나랑 지 아빠 연락처를 모두 차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대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공공 자원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지영은 눈물을 닦고는 카메라를 향해 마치 이서를 보는 듯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서야, 엄마는 네가 듣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도 이제 어른이고 결혼까지 했잖아. 엄마로써, 충고를 한 마디 하자면, 난 네가 이렇게 오만 방자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건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야. 태어나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해준 거 없어도 괜찮아, 널 먹이고, 입히고, 키운 건 엄마로서의 당연한 의무야……. 그런데 너 어떻게 결혼하자마자 엄마, 아빠랑 인연을 끊을 수 있니? 지금은 우리가 아직 젊어서 괜찮은데 우리가 더 늙으면 어떡해……. 우리에게 자식이란 딸인 너 하나밖에 없는데……!]

성지영의 눈물겨운 호소가 사무실에서 메아리 치고 있었다.

이천은 듣기만 해도 괴로웠다.

‘사모님 참 안 됐네, 이건 부모가 아니라 악마야.’

‘왜 차단했는지는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지환의 팔 핏줄이 미친 듯이 뛰었다.

댓글을 보니, 온통 불쌍한 부모의 처지를 동정하는 내용들과 이서를 파렴치하고 몰상식한 배은망덕한 년으로 치부하는 댓글뿐이었다.

“왜 이제야 말하는 거야?”

그는 눈을 들어 이천을 쳐다보았다.

이천의 작은 몸이 바들바들 떨리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사모님이 실검 2위에 올랐지만, 회장님의 기사가 워낙 핵폭탄 급이어서, 거의 90%의 관심도가 이쪽에 쏠려 있었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대중의 의향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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