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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그러나 명성이 자자한 만큼 골드 킹과 작업하는 것조차가 힘든 일이었다.

이서는 지환의 능력이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다. 글쎄 골드 킹 쪽 사람이 직접 전화를 걸게 하다니…….

게다가 상대방은 매우 공손했다.

[안녕하세요, 윤이서 씨 되십니까?]

“네.”

[혹시 언제쯤 시간이 될까요? 우리 쪽에서 직접 찾아 뵙고 상담 드리고 싶은데요…….”

이서는 잠깐 생각한 뒤 답했다.

“1시 정도 괜찮을까?”

[그럼요.]

“그래요, 그럼 있다가 봅시다.”

이서는 전화를 끊자마자, 즉시 지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금 골드 킹에서 나에게 전화 왔어요. 당신 파워 대단한데요?”

지환은 기분이 좋았다.

[맛난 저녁 사준다는 거 잊지 말고…….]

그는 일부러 ‘맛난’저녁이란 글자를 강조하며 얘기했다.

이서의 볼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왠지 지환이 ‘음담패설’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 잡았다.

‘맛난 음식이 뭐가 음담패설이야? 윤이서, 정신 차리자.’

“알았어요.”

이서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럼 퇴근하고 장 좀 더 봐서 갈게요.”

이서가 자기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을 눈치챈 지환은 소리 없이 입술을 치켜 올렸다.

“그래, 포도 좀 많이 사와.”

……

하씨 가문 저택.

아침 일찍 일어나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아침을 먹은 하경철은 지팡이를 들고 천천히 문가로 걸어갔다.

주경모 집사가 마중을 나왔다.

“어르신 외출하시겠습니까?”

하경철은 웃으며 답했다.

“그래.”

“이서 아가씨한테 가는 거죠?”

하경철 얼굴의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

“자네한텐 정말 아무 것도 숨길 수 없군!”

주경모는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제가 봤을 때 어르신께서 굳이 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 벌써 결과 나왔어?”

“아니요,”

주경모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아마 확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럴 리가? 지환의 결혼 소식이 언론에 퍼졌는데, 이서가 정말 지환의 아내라면, 분명히 기분이 안 좋겠지? 만약 아니라면 별 반응이 없을 테고…….”

하경철은 주경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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