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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업계에서는 그녀를 수단방법 안 가리고 업무를 진행하는 악랄하고 독한 년이라고 하지만, 눈앞의 이 가냘프고 연약해 보이는 이 여자야말로 진정한 ‘악녀’다.

배시영은 이서에 대해 좀 알고 있었다. 하은철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며 고분고분하고 순둥순둥한 착한 이미지였는데, 겨우 반년도 안되는 사이에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지금 눈 앞의 이 여자, 윤이서가 마음에 들었다.

“그럼 내가 뭘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요?”

“그날 제가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 갔다가 공격을 받았어요. 경찰이 지금 조사 중인데, 곧 용희자가 잡힐 거 같아요.”

이서는 마치 다른 사람인 듯 가볍게 얘기를 꺼냈다.

“용희자가 잡히면 그때 증거를 인터넷에 올립시다.”

“만약 경찰이 계속 사람을 잡지 못한다면요?”

이서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3일이요, 만약 3일 안에 경찰이 용의자를 잡지 못한다면, 그때는 절차를 밟읍시다.”

배시영은 진심 어린 웃음을 지었다.

“제가 오기 전에 이서 씨는 이미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할지 다 생각해 놨네요.”

그녀는 오기전에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 윤이서가 문외한인데다 신분이 특별하다 보니 그녀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일련의 절차를 다 생각해 둘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지금까지 배시영이 진행했던 업무 중에 가장 수월한 건이었다.

수월할 뿐만 아니라…… 돈도 많고!

이 사모님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그럼…… 얘기 끝난 건가요?”

배시영이 일어섰다.

이서가 직접 배시영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배웅하였다.

“배시영 씨…….”

이서는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왜 저를 도와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 일은 지환이 연줄을 대준 것인 걸 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방금 배시영과 하은철의 모습을 보면, 하은철 따윈 배시영의 안중에도 없었다.

지환은 하씨 산하의 중간 책임자일 뿐인데, 지환이 배시영을 섭외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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