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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배시영은 그제야 하은철을 보고 다소 의외인 듯 눈썹을 올려 떴다.

“하은철 씨도 여기 계셨네요.”

“네.”

잠깐 딴 생각을 하던 하은철은 곧 다시 배시영을 바라보았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나와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윤이서 씨 언론 홍보 대행을 의뢰받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강수지는 믿을 수 없는 듯한 표정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하은철은 대충 직감했지만 그래도 안색이 한순간 어두워졌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배시영 씨가 웬만해선 직접 나서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하은철은 이서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오늘 이렇게 오신 것은 설마…… 제 안면 때문인가요? 사실, 저와 이서는 이미 끝났어요. 그러니 굳이 그러실 필요……”

배시영은 나름 하은철에게 공손했지만, 그래도 듣다 못해 그의 말을 끊었다.

“아닙니다, 오늘 온 건 온전히 개인적으로 윤이서 씨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

“별일 없으면 먼저 나가 주시겠습니까? 윤이서 씨와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요?”

하은철과 강수지는 배시영 일행에 떠밀려 사무실을 나갔다.

사무실 밖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서 사무실 쪽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모두 배시영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인지 확인차 온 것이었다.

하은철과 강수지가 나온 것을 보고 모두 의론이 분분했다.

“무슨 일이야?”

“윤이서가 배시영을 섭외한 거야?”

“윤이서 완전 쩐다. 배시영이 직접 출마하다니.”

“그러게. 듣기로는 배시영은 일류스타나 유명인사들만 상대한다고 들었는데?”

“인맥이 개 쩐다라는 얘기밖에 할 게 없네! 완전 부럽!”

“…….”

밖의 수군거림에 배시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문을 닫아 모든 것을 차단했다.

“윤이서 씨, 시작해도 될까요?”

배시영이 물었다.

이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심소희더러 손님들에게 물을 한 잔씩 따라주라고 했다.

업무 모드에 들어간 배시영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이서 씨 일은 대충 알고 있습니다. 당신 수중에 부모를 고발할 수 있는 증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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