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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그럼 기도해. 혹시 뽀록난 거라면 강운도에 가서 감자 캘 생각해.”

“…….”

“얼른 아래층 카페 가서 무관한 사람들 내보내지 않고 뭐해?”

이천은 반 박자 느린 반응으로 황급히 대답했다.

“네, 네!”

이천이 떠난 후에야 지환은 초조하게 넥타이를 풀고 실눈을 뜨며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겉으로서는 별일 없는 듯 침착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음속은 이미 혼란의 도가니였다.

심지어 만약 이서가, 그의 신분을 알았다면, 어떻게 사죄를 해야 성의를 보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10분 뒤, 그는 아래층의 커피숍에 도착했다.

카페 내 직원은 모두 내부 직원으로 교체하였다.

지환은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무의식적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매분 매초가 고문이었다.

드디어 이서의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눈동자가 반짝거렸지만, 심장은 누군가에 의해 쥐어뜯긴 것 같았다.

다음 순간, 주차를 마친 이서는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카페로 걸어왔다.

지환이 일어나서 이서를 마중하려고 할 때, 그녀의 코가 빨개진 것을 보았다.

그의 몸이 흔들리며 발걸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서는 이미 이서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코의 홍조가 아직 가시지 않았고, 눈가도 촉촉한 것이 방금 울었던 것 같았다.

지환의 심장은 바닥에 떨어졌다.

“이서야…….”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

이서는 엄숙한 표정으로 지환의 맞은편에 앉았다.

“지환 씨, 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 주길 바래요.”

지환은 책상 밑에 놓인 손가락을 살짝 오므렸다.

“말해봐.”

“배시영이랑 아는 사이예요?'

지환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배시영에게 도와달라고 한 거예요.”

지환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왜 나를 도와준다고 한 거예요? 당신은 그녀에게 뭐 해주기로 약속했나요?”

여기까지 말하자, 이서의 목소리가 살짝 울먹였다.

지환의 심장은 순식간에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이서야, 내가 일부러 속이려고 했던 건 아니야…….”

“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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