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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왜? 무슨 일이야?”

이상언이 물었다.

임하나도 지환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혹시 이서 일인가요?”

지환은 눈을 들어 두사람을 담담하게 쳐다보고는 무덤덤하게 얘기했다.

“별일 아니야. 오늘 저녁 인터넷에서 뭘 봤거나 혹은 누군가에서 무슨 소리를 들어도 절대 이서에게 입도 뻥긋하지 마. 하루 종일 힘들었을 텐데 그냥 푹 쉬게 하고 싶어.”

임하나와 이상언은 눈을 마주보고는 둘 다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서가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고 밥 먹자고 하자, 두 사람은 상차리는 걸 도와주었다.

“자, 맛있게 드세요.”

이서가 마지막에 자리에 앉았다

지환이 가장 먼저 젓가락을 들었다. 그는 생선살 한 점을 집어 가시를 발라내서 이서 그릇에 올려주었다.

“자기야, 수고했어.”

이서는 그를 째려보았다.

“상언 씨와 하나도 있는데.”

임하나와 이상언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우리 신경 쓰지 마. 둘이 실컷 꽁냥꽁냥하셔.”

둘의 호흡에 이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상언 씨 수습 기간이 곧 끝날 것 같은데요.”

이상언은 득의양양했다.

“봐봐, 지환, 형수님 얘기 들었지?”

식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쳤다.

저녁을 먹고 임하나와 이상언은 설거지와 뒷정리를 마치고 갔다.

집을 나서기 전에 임하나는 이서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지환이 한 말이 생각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상언의 차에 올라탔다.

별장에서 이서는 지환의 품에 누워 3층 베란다에서 별을 보았다.

지환은 포도를 씻어 왔다.

따스한 형광색의 베란다 조명은 밤하늘 아래에서 유난히 낭만적이게 느껴졌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이서는 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기 저 두 별이 바로 견우와 직녀성이죠?”

지환은 손은 분주히 움직이며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고는 답했다.

“아닌 거 같은데?”

고개를 돌린 이서는 지환이 포도의 껍질을 까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환의 길쭉길쭉한 손가락에서 풍기는 우아하고 고귀한 멋에 왠지 모르게 색기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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