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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차가 다시 출발했다. 짧은 침묵 뒤, 임하나는 방금 하던 얘기가 생각나 물어보려고 하던 참에 갑자기 흥분하여 차창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서야, 저기 저 프랑스 레스토랑 봐봐. 우리 지난번에 여기서 너 프러포즈 준비 했었거든.”

이서는 앞줄의 임현태가, 임하나 입에서 지환 얘기 나올 때마다 미간을 찌푸리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프러포즈란 얘기에 정신이 팔린 이서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디? 어디?”

“바로 저기.”

임하나는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려가 볼까? 우리 그날 꾸밈장식은 이미 철거되었겠지만…….”

“괜찮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아냐, 같이 가보자.”

“그래, 그럼.”

이서는 임현태에게 차를 프랑스 레스토랑 옆에 세우라고 했다. 차에서 내린 뒤에야 레스토랑이 잠겨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말 아쉽다.”

이서는 웃으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유리문이여서 내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가까이 가서 내부 장식을 본 이서는 깜짝 놀랐다.

산뜻한 풍선이 천장에 떠있었고 장미는 시들었지만 또 다른 정적미가 물씬 풍겼다.

작은 카트 위에 있는 케이크 모형의 한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반지가 빠졌지만 언 발런스해 보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그 반지는 이미 주인의 손가락에 끼어있기 때문이다.

쇼윈도 안의 모습은 한 장의 아름답고 로맨틱한 스틸컷 같았다.

“너무 아름답다.”

임하나는 멍해졌다.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다니…… 먼지도 하나 없어. 가게 오픈 안하나? 영업은 안 하는 거야?”

“전화해서 물어봐.”

이서는 휴대전화를 꺼내 간판에 적힌 번호대로 전화를 걸었다.

임현태는 이 장면을 보고 재빨리 지환에게 문자를 보냈다.

전화는 세 번째 시도 만에 연결되었다.

전화기 저편에서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여사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저기, 궁금한 게 있는데, 레스토랑 내부에 프러포즈 이벤트가 아직 철거하지 않았나요?”

[아, 네, 그거야. 어떤 남자 손님이 아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서프라이즈였어요. 우리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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