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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이서는 고개를 돌려 하은철이 따라오는 것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북서 제1가문의 하은철을 보고도, 소지엽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철아.”

“언제 들어왔어?”'

하은철은 손을 내밀어 이서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려 했지만 이서는 그의 손을 무자비하게 뿌리쳤다.

그리고 소지엽 뒤에 섰다.

분명히 하은철과 함께 서고 싶지 않다는 시그널이었다.

이 자그마한 행동으로 하은철은 화가 났다. 그는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경고의 눈빛으로 이서를 째려보았다.

소지엽은 무언가 눈치챈 듯 무의식중에 몸을 약간 움직여 이서를 가렸다. 환한 얼굴로 웃고 있는 모습에서 그 어떤 표정도 읽을 수 없었다.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어. 시간 날 때 한 번 모이자.”

“그래.”

하은철은 주먹을 꽉 쥐고, 소지엽 뒤에 있는 이서에게 말했다.

“이리 와.”

이서는 소지엽을 자신의 방패막이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그는 소지엽 뒤에서 나왔다.

“하은철, 너 또 깜빡한 거 같은데…… 우리 이미 파혼했거든.”

그녀는 소지엽의 옆에 서서 꿈쩍하지 않았다.

하은철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그는 소지엽을 보면서 말했다.

“미안……. 둘이 좀 싸웠거든. 나중에 시간 날 때 또 연락하자.”

얘기 즉슨 소지엽은 자리를 떠도 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지엽은 갈 생각 없이 이서를 그의 몸 뒤로 숨겼다. 한 눈에 봐도 일부러 그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은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소지엽, 너 지금 뭐하자는 거야?”

“둘이 좀 다퉜다며?”

소지엽은 밝고 해맑게 웃었다.

“듣자니 이서 결혼했다 던데? 물론 남편은 네가 아니고…….”

하은철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건 우리 두 사람 일이야.”

“하지만 딱 봐도 이서가 너랑 함께 가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하은철의 이마에 핏줄이 펄쩍 뛰었다.

“소지엽, 하씨와 소시 가문의 우애가 좋다고 내가 널 한 대 못 칠거란 생각 하지 마!”

소지엽은 여전히 침했다. 웃음기가 눈가에서 미간까지 조금씩 퍼졌다.

“은철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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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지엽 동생이.. 이서 누나.. 좋아하는구나 ㅎㅎㅎ 지환쓰.. 경쟁자 하나 늘었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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