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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이서는 감기약과 해열제를 사서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 도착한 후 그녀는 즉시 위층으로 올라가 지환을 살펴보았다.

“체온 재 봤어요?”

침대에 누워있는 지환을 보니 안색이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그제야 이서의 얼굴에도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녀는 얼른 손을 내밀어 지환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이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으잉? 열 안 나는데?”

“그래?”

지환은 그 틈을 이용해 이서를 품에 껴안았다.

“방금 체온을 측정했을 때는 분명 38도였는데. 약 먹고 열이 내렸나 봐.”

이서는 그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럼 체온계를 갖고 올 테니 다시 한번 측정해봐요.”

“아니야…….”

지환은 이서 목덜미에 머리를 틀어박았다.

“자기가 나의 약이야. 자기 돌아오니까 아픈 데가 다 나은 거 같아.”

“정말 열이 났나 봐요.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거 보니…….”

이서는 화난 척하며 그를 밀었다.

“급하게 돌아오느라고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것도 깜빡 했단 말이예요. 먼저 할아버지께 메시지를 보내야겠어요.”

지환은 그녀를 품에 안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럼 여기서 보내. 나 자기 많이 보고 싶었단 말이야.”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약한 척하자, 이서의 마음은 단번에 사르르 녹았다.

그녀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는 하경철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환은 턱의 무게로 이서의 어깨에 눌렀다. 그녀의 둥글고 예쁜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을 보자 또 한 번 심쿵했다. 그는 얇은 입술로 이서의 귓불을 가볍게 물며 어물쩍 얘기했다.

“어르신이 왜 자기를 불렀대? 무슨 일이야?”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만 했어요.”

이서는 지환의 이상한 점을 눈치 채지 못하고 턱을 매만지며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문자를 적었다.

“할아버지에게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었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도중에 온천 리조트 사장이랑 얘기 나누러 가셨어요.”

지환의 손가락은 이서의 짤록한 허리를 매만지며 못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이서의 휴대전화 스크린을 슬쩍 쳐다보면서 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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