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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망설이며 사무실로 들어온 심소희는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언니, 나 방금 휴게실에서 강수지가, 이번 핑크리본 공모전에 언니가 제출한 작품과 부총괄님의 작품이 똑같다는 얘기 들었어요!”

이서는 순간 동작을 멈추었다.

“정말 그렇게 얘기했어?”

“네.”

심소희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아니죠?”

“강수지 말이 맞아. 사실이야.”

이서는 두 손을 맞잡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다른 말은 없었어?”

심소희는 놀란 나머지 할 말을 잊었다.

“언니, 언니가 어떻게…….”

이서가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려고 할 때, 강수지가 씩씩거리며 화난 모습으로 사무실로 쳐들어와 삿대질하며 막말을 퍼부었다.

“윤이서,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지완언니 작품으로 핑크 리본 공모전에 참가하다니, 이는 지완언니 인생을 훔치는 것과 뭐가 달라?”

그녀의 뒤에는 바로 능구렁이 장지완이 서있었다.

“수지야, 그만해. 서로 아이디어가 비슷했나 보지. 윤 총괄님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예전 공모전에 참가했을 때도, 작품을 도둑 맞아 마음 고생했잖아. 그 심정이 어떤 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절대 그럴 리 없을 거야.”

“언니, 언니는 왜 이렇게 착해 빠졌어요? 디자인 도둑맞았는데 왜 아직도 윤이서 편들어 주냐고?!”

강수지의 큰 목소리 덕분에 주위 사람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잇달아 좋은 구경하러 몰려 들었다.

어제에 비해 상황이 180도 역전되었다.

“무슨 일이야? 내 기억으로는 ‘뷰티 페이스’ 공모전 때 윤 총괄 작품이 여동생한테 도둑 맞았었거든. 그때 본인도 속앓이 꽤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 그녀가 똑 같은 짓을 한다고?!”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아직 회사에서 입지가 확고하지 않으니, 핑크 리본 공모전을 통해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

“그건 그래. 그럴 가능성이 크지. 근데 출발점이 어떻든 다른 사람의 시안을 훔쳐 공모전에 참석하는 건 잘못된 거지. 입상 소식에 지완언니가 축하까지 해줬는데 이게 뭐야? 완전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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