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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지환은 일어서서 낙지창 앞으로 다가갔다. 거리에 차량과 인파로 붐볐다.

윤씨 그룹에 투자하는 건 지환에게 있어 식은 죽 먹기다.

이서가 윤씨 그룹을 아무리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도, 지환은 그녀를 도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이천은 이제야 왜 지환이 얼마 전부터 윤씨 그룹 자료를 보기 시작했는지 드디어 알 것 같았다.

“회장님께서 힘을 실어주신다면, 윤씨 그룹도 분명히 기사 회생할 수 있습니다.”

이천을 등진 지환은 손가락 하나를 세워서 가볍게 흔들었다.

“아니, 우리 와이프 혼자서도 충분히 윤씨 그룹을 살릴 수 있어.”

지환의 비지니스적 판단은 늘 정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환의 판단에 동조할 수 없었다. 이서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윤씨 그룹의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었다.

윤씨 그룹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이천은 고개를 절레절레 했을 것이다.

윤씨 그룹을 떠맡는 순간부터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니, 차라리 새 회사를 창업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게 이천의 판단이었다.

“못 믿겠어?”

지환은 이천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천은 깜짝 놀라며, 차마 그의 얘기에 동조 못한다는 할 수 없었다.

‘회장님은 지금 사랑에 눈이 멀었어. 내가 못 믿는다고 하면 틀림없이 화내겠지?’

지환은 이천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 별다른 말없이 화제를 돌렸다.

“수집한 자료를 이서한테 줄 방법 생각해봐. 이서가 눈치채지 않게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해.”

“네.”

……

퇴근할 때쯤 이서는 소지엽의 전화를 받았다.

[나 이미 아래층에 와있어.]

이서는 시간을 한 번 보았다.

“벌써?”

소지엽은 웃으며 말했다.

“여자를 기다리게 만드는 건 신사의 품격이 아니지.”

“곧 내려 갈테니…….”

이서는 물건을 정리하고 말했다.

“몇 분만 기다려.”

[응, 그래. 있다 봐.]

전화를 끊은 소지엽은 인내심을 가지고 아래층에서 이서를 기다렸다.

오늘 고급 세단 차량을 타고 온 그는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야, 저 사람 식당 메인 쉐프 아니야?”

“그래, 맞아, 대박! 부잣집 자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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