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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해고된 것 자체가 업계에서 이미 오점으로 남는데, 감옥살이까지 하게 되면, 앞으로 사회생활은 여기서 끝일 것이다.

몸을 웅크린 장지완은 강수지를 끌어올렸다. 얼굴에는 동정의 표정을 띠었지만 눈빛은 음독했다. 그녀는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에서 잘 버티면서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은 아껴야 하는지를 잘 생각해.”

여기까지 말하고서야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수지야, 너 오래 동안 날 따라다녔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바보 같은 짓 했어? 괜찮아, 들어가서 정신 차리고 나와. 출소하면 내가 꼭 새 직장을 찾아줄 테니까 그때 다시 시작하도록 하자.”

당근과 채찍을 같이 준 셈이다.

강수지는 뒤이어 출동한 경찰에게 끌려갔다.

떠들썩하던 사무실이 다시 조용해졌다.

구경꾼들은 더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서는 가려는 장지완을 불렀다.

“부총괄님, 잠깐만요.”

장지완은 주먹을 꽉 쥐고 마음속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나서야 느릿느릿 몸을 돌려 미소를 지었다.

“윤 총괄님, 또 무슨 일이죠?”

“강수지는 당신의 수하에요. 당신의 명령 없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았을 거예요.”

“무슨 뜻이야?”

“우리 서로 잘 알고 있잖아요? 강수지는 누명 쓴 거라는 걸.”

“어? 왜 나까지 자르려고?”

이서는 빙그레 웃었다.

“그러고는 싶은데……, 난 증거를 중요시하는 사람이에요. 절대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면서 목적을 달성하지 않을 거니까.”

장지완의 눈동자에서 불이 뿜을 것 같았다. 그녀는 여러 번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에야 음흉하게 웃었다.

“나를 자를 테면 잘라 봐.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서우가 아니면 갈 데 없을까 봐?”

그녀는 정말 두렵지 않다.

이서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겠죠? 서우가 아니여도 많은 회사들이 당신한테 스카우트 제의하겠죠?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충고 하나 할 게요. 앞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요!”

“너…….”

한참 어린 후배에게 혼 나다니……, 장지완은 열이 받아 머리가 충혈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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