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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이상언은 먼저 지환의 눈치를 살폈다.

지환은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 한 손으로 이서의 어깨를 감싸고 웃고 있었다. 하지만 웃음 속에 칼을 품은 듯 오싹하게 느껴졌다.

“나를 왜 봐? 네 마누라가 묻잖아?”

“누가 마누라에요?”

임하나가 지환을 노려보고는 또 고개를 돌려 이상언을 째려보았다.

“이게 그렇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인가요?”

“그래.”

이상언은 난처한듯 지환을 한번 보고는 말했다.

“친구야, 미안타. 아내를 위해서 너를 팔 수밖에 없었다.”

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이상언을 바라보았다.

이상언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말했다.

“사실, 지환은…… 이서 씨 만나기 전까지 숫총각이었어요…….”

마침 음료수를 마시고 있던 이서는 이상언의 말을 듣고 ‘푸’하고 음료수를 내 뿜었다. 이서의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이상언은 무방비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분수쇼’를 정면으로 맞았다.

억울하게 봉변을 당한 그는 우울한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는 황급히 티슈를 꺼내 이상언에게 건네주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전혀 생각지도 못해서…….”

말을 마치고는 지환을 곁눈질로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 정말이에요?”

지환은 안색이 새파랗고 질려서 억지웃음을 지었다.

“이상언, 너…… 배신쟁이. 두고 봐!”

이상언은 손을 들었다.

“나 억울해. 나도 얘기 안 하고 싶었는데 하나 씨가 기어코 얘기하라잖아.”

식당 안의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었다.

주문한 요리도 금방 나왔다.

음식을 먹으며 임하나가 오늘 들은 가십거리가 생각나 이서에게 물었다.

“이서야, 하은철 삼촌말이야, 이서정과 결혼했다는데, 그거 정말일까?”

이서는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었고, 이상언은 재빨리 지환을 한 번 보았다.

이상언도 이 일을 알고 있다.

“진짜야, 할아버지가 직접 말해줬어.”

“젠장!”

임하나는 참지 못하고 막말했다.

“아니, 어찌 하씨 집안 남자들은 하나같이 안목이 그 따위야. 하은철은 윤수정 그 엉큼한 년 좋아하고, 삼촌은 또 성괴를 좋아하고……. 재벌들 안목은 다들 이렇게 구린 거야?”

안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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