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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지금까지 갖은 풍파를 겪으며 살아온 임현태지만, 지환의 말을 듣고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회장님,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습니까?”

지환은 차량 시트에 가볍게 기대었다.

“아니다. 오늘 이후, 민호일이 더는 이서 뒷조사를 안 할 테니, 본래 자리로 복귀하면 된다.”

임현태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네.”

“그동안 수고했어. 복귀하면 보너스 두둑하게 챙겨 줄게. 하지만 명심해. 그동안의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함구해야 해.”

“넵, 회장님, 감사합니다. 안심하세요. 비밀 꼭 지키겠습니다.”

지환은 그제야 차에서 내렸다.

집에 돌아온 이서는 컴퓨터를 켰다.

“이렇게 늦었는데 자야지? 뭘 하려고?”

지환은 의자 팔걸이에 앉아 이서의 뒷목을 매만지며 컴퓨터 화면을 보았다.

이서는 고개도 들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윤씨 그룹의 재무제표를 보고 있어요.”

회사의 재무제표는 공시되어 있어 인터넷에 바로 확인 가능하다.

지환은 입술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이걸 왜 봐?”

“좀 이상해서요……. 하씨 그룹에서 매년 거액을 투자하고, 하씨 그룹의 안면을 봐서 편의를 봐주는 업체나 기관도 엄청 많은데, 왜 윤씨 그룹은 매년 심한 적자를 겪는 건지 궁금해요.”

지환은 손으로 이서의 턱을 살짝 들었다.

“자기는 이런 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왜 갑자기……?”

이서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전에 당신이 나한테 회사를 경영해보라고 했던 거 기억 나요?”

“응.”

“전에는, 내가 회사를 경영했다간 쫄딱 망할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회사 다니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원래부터 적자 상태였던 윤씨 그룹을 내가 직접 경영해도 두려울 게 없을 거 같아서요. 그래도 한 번 해보고 싶어졌어요.”

지환은 웃으며 말했다.

“일리 있네.”

“그래서 이번에 윤씨 그룹 차기 CEO 자리에 출마할 생각이에요.”

비록 윤재하 부부와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끊었지만, 이서 역시 윤씨 가문의 일원이다. 게다가 하씨 그룹이 지금까지 윤씨 그룹을 지원한 것도 이서 때문이다. 따라서 출마 자격이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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