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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이서정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민 회장님, 과찬이십니다. 아래 사람들이 회장님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불찰이겠죠.”

민호일은 이 얘기를 계속 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하 부인, 최근 우리 집사람이 신상 가방을 많이 샀는데, 내가 몇개 보내 드려도 될까요?”

“아이고, 회장님, 제가 어찌 회장님의 선물을 받을 수 있겠어요?”

“받아주십시오, 이것은 사례입니다. 받지 않으시면 하 대표님을 뵈러 가기가 쑥스러울 것 같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서정과 민호일은 또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그녀는 참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굴렀다.

‘대박, 대박, 드디어 이서정의 봄날이 왔어!’

……

밥을 먹고 이서와 지환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길에서 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환의 몸에 기대었다.

“하나와 상언 씨가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지 않아요?”

지환은 손가락으로 이서의 허리를 매만졌다.

“그것만 느꼈어?”

이서는 고개를 들어 긴장하고 불안한 표정을 했다.

“설마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죠?”

지환은 고개를 숙이고 옅게 웃으며 이서의 이마에 그의 이마를 갖다 대었다. 그리고는 부드럽고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밤새 내가 굶은 건 못 느꼈어……?”

“우리 방금…….”

이서는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고 지환을 밀어내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지환의 큰 손은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이서는 어이없는듯 말했다.

“지환 씨…….”

지환은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유혹했다.

“아이, 착하지, 나 뽀뽀해줘. 내 갈증을 풀어줘…….”

이서는 그가 키스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의 키스는 절제되고 부드러웠다. 나비가 날갯짓하듯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스쳤다.

그녀는 갑자기 이상언의 말이 생각났다.

사람 마음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하며, 대단한 스킬을 선보이는 지환이 지금껏 여자친구가 없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녀는 지환의 옷자락을 잡고 물었다.

“당신 설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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