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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이서가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직원들이 평소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모든 것은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모두 변했다.

이서는 손에 든 펜을 가지고 놀면서 머릿속에서 임현태의 일을 생각했다.

‘임현태는 정직하고 성실해 보이는 것이 전혀 나쁜 사람 같지 않은데…….’

‘그는 분명히 회사에서 파견한 사람이 아닌데 왜 거짓말을 했을까?’

아침 출근 길에 이서는 몇 번이나 입을 열어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임현태가 이렇게 오래 속인 이상, 그녀에게 쉽게 털어 놓지 않을 테니까.

괜히 얘기 꺼냈다가 상대방이 경계심을 갖게 될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나중에 소지엽 쪽에서 소개한 사설 탐정업체를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이서가 물을 마시는 있는 사이, 소지엽이 문자를 보내왔다.

[사설탐정은 찾았어. 내일 저녁에 잠깐 볼 수 있을까?]

[응. 시간 돼.]

[내일 봐.]

이서는 답장을 계속하지 않고 컴퓨터를 켜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핸드폰 너머 이쪽.

소지엽은 핸드폰을 여러 번 꺼내 확인했다.

측근이 웃으며 물었다.

“쉐프님, 여자친구 문자 기다리고 있죠?”

소지엽은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고, 해맑고 잘생긴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넌 아는 게 많아서 참 좋겠다.”

“정말 여자 친구네? 누구에요? 나 아는 사람이에요? 어때요, 예뻐요……?”

소지엽은 문을 ‘쾅’ 닫고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더듬어 꺼내 불을 붙였다. 연기가 피어오르자, 그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또 한번 휴대전화를 꺼냈다.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

이서가 한창 업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김청용이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웃었다.

“윤 총괄님, 축하합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하여튼 사람 놀래 키는 재간이 있다니까!”

이서는 아리송한 눈빛으로 김청용을 바라보았다.

“사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이쯤 됐는데 나한테 모르는 척할 거야? 심소희, 들어와.”

트로피를 들고 들어오는 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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