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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을뿐더러 심지어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이서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연예계는 정말 천하에서 가장 현실적인 곳이다.

그날 식사 이후 그녀는 지환과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사석에서 많은 사람들이 변죽을 울리며 탐문해 왔지만, 함께 찍은 사진 한 장도 없자, 일부 사람들은 그녀와 하은철 삼촌의 결혼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그녀에게도 더욱 냉담해졌다.

매니저는 이서정 옆에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 하 대표님, 계속 연락 안 되죠?”

이서정은 본래 기분이 안 좋은 데다, 이 말을 듣고는 물컵을 쥐고 크게 화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 때 갑자기 밖에서 우왕좌왕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이, 이서정 씨, 민씨 그룹의 민호일 회장님이 당신을 만나 뵙고자 합니다!”

이서정은 멍해지더니 며칠 전에 그녀에게 전화를 한 민호일이 생각났다.

그녀는 기뻐서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디 있어요?”

“바로, 바로 문 앞에요!”

직원이 숨을 헐떡였다.

다른 사람들도 순간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민씨 가문은 북성시 4대 가문 중 하나로서 수장인 민호일은 연예계 사람들조차도 큰손으로 꼽는 존재였다.

큰손이 직접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하나같이 부러운 눈빛으로 이서정을 바라보았다.

이서정은 고개를 쳐들고 성큼성큼 문 쪽으로 걸어갔다.

촬영장 입구에 고급세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미 손을 썼는지 주위에는 기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서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경호원은 즉시 앞으로 나가 차문을 열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민호일은 친절하게 이서정에게 손을 흔들었다.

“사모님, 타세요.”

사모님이란 한마디에 이서정의 신분을 정하는 것 같았다.

이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서정은 이미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웃었다.

그녀는 바로 차에 오르지 않았다. 차문을 잡고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만끽하고 싶었다.

“민 회장님.”

“얼마 전에 제가 사모님께 식사 대접을 한 번 하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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