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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이 동영상이 업로드 되자 이서의 예상처럼 그녀를 비난하던 무리들은 사라지고 모두 그녀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

“윤이서 너무 착한 거 아냐? 아직까지도 부모 편의를 봐주려고 하는 거 보면……. 여간해서는 집과 인연 끊고 살 사람이 아닐 거 같은데?”

“얘기 들으니 갑자기 더 무서워졌어. 딸 납치하고, 또 동영상 파문으로 딸 얼굴에 먹칠하고, 사이버 폭력 당하게 하고……, 무슨 양파야? 까도 까도 계속 나와. 도무지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지른 게야?”

“그러니까 이서가 부모 곁을 떠난 건 옳은 결정이야. 빨리 부모와 인연 끊어라. 윤씨 부부처럼 무서운 부모는 처음 보는 듯!”

“맞아, 부모 자식 연을 끊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윤이서를 꼭 안아주고 싶다. 너무 불쌍하다!”

“…….”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을 보며, 지환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이천도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정말 출근하기 싫었다. 아니 무서웠다.

아침 댓바람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을 줄 알았는데 보스의 안색이 어두울 뿐 별 말은 없었다. 그래서 마음 놓고 얘기 두 마디 했다가 방안 분위기가 또 험악해졌다.

이제야 지환의 얼굴에 화색이 조금 도는 것 같았다.

그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회장님, 사모님 일은 해결되었습니까?”

지환은 ‘응’ 하고 대답하면서 다시 이천을 흘겨보았다.

“이천, 왜 이렇게 땀투성이야? 옷도 젖었어?”

‘글쎄요. 왜 그럴까요?’

하지만 애써 웃으며 말했다.

“더워서요, 하, 너무 덥다.”

지환은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윤씨 그룹 자료 가져왔어?”

“이미 준비하라고 했으니 조금 있으면 보내올 것입니다.”

이천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왜 갑자기 윤씨 그룹 자료가 필요합니까?”

만약 이전의 윤씨 그룹이라면 그래도 희망이 보이지만, 현재의 윤씨 그룹은 하씨 그룹이 장악하고 있는 빈 껍데기에 불과했다. 이천은 이해가 안 됐다.

지환은 느긋하게 그를 째려보았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갖고 와.”

“네.”

이천은 대답하기 바쁘게 재촉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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