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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하경수의 목소리가 날카로웠다. 심지어 갈라졌다.

지환은 얼굴의 웃음을 거두었다.

“이서는 당연히 윤씨 집안 사람이죠.”

[하지만 한번도 나에게 이서가 채선의 손녀라고 말한 적이 없잖아!]

“채선?”

지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바로 물었다.

“이서 할머니랑 아는 사이에요?”

하경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면, 이서는 네 작은아빠가 손자 며느리로 점 찍어 놓은 사람일 게야. 그런데 너랑 결혼…….]

지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하경수의 말을 끊었다.

“이서와 하씨 집안은 아무런 관계없어요. 난 누구의 약혼녀가 아닌 이서랑 결혼했어요.”

[네 작은아빠가 절대로 너와 이서의 결혼을 동의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 아세요?”

하경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왜냐하면 이서는 그에게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지.]

“이서는 내 생명보다 더 중요해요.”

지환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누구도 나에게서 이서를 빼앗아 갈 수 없어요. 나 목숨 걸고라도 지켜낼 겁니다.”

아들이 정말 이서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차린 하경수는 더 이상 아무 얘기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그는 탄식하며 해가 뜨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악연이야, 정말 악연이야!”

다만 아들 세대에서는 그들처럼 형제가 반목하여 고향에도 못 돌아가는 상황이 안되길 바랄 뿐이었다.

……

윤씨 그룹 회의실에는 먹구름이 감돌았다.

윤재하의 우측에는 윤씨 그룹의 주주들이 앉아 있었다.

성지영의 동영상 파문으로 인해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일찍이 윤재하의 적자 경영에 불만을 품었던 주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윤 사장님, 이 일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사회의 공격적인 태도에 윤재하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 집에서 좀 쉬세요. 어차피 다음 달에 새 CEO를 선출할 테니, 새로 취임한 CEO더러 처리하라고 합시다!”

윤재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지금 나를 해임시키는 겐가?”

“윤 사장님, 지금까지 사장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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