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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이 사람 장난이야.”

임하나는 이상언을 째려보았다. 그녀의 귓불이 약간 뜨거워졌다.

“우리 아직 연인사이 아니야…….”

“응? 그럼?”

“지금은 연애 인턴 기간이야. 3개월 수습기간이 끝나고 심사 기준에 도달해야만 정식으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어.”

“역시 노는 물이 다르구만.”

이서는 고개를 숙이고 채소를 썰었다.

“다들 나가세요. 여기에 있으니 비좁고 거치적거려.”

지환은 나가지 않았다.

“난 오늘 자기 주방 보조할게!”

이서는 그를 밀어냈다.

“아니에요.”

지환은 주방에 있겠다고 버텼지만, 결국은 이서에게 쫓겨났다.

“자기야…….”

지환은 주방 벽 쪽에 붙어서 고개만 빼꼼 내밀며 말했다.

“나, 질문 하나만 하고 바로 갈게.”

“뭔데요?”

“포도 샀어?”

이서는 그 속에 담긴 깊은 뜻도 모르고 눈을 깜박였다.

“샀어요, 왜요?”

지환은 입술을 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 갔다. 뒷모습에서 그의 기분이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남자란 본래 이렇게 단순한 동물인가? 포도 하나에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지환이 가고 얼마되지 않아 임하나가 들어왔다.

“왜 들어왔어? 밖에서 기다리지?”

임하나는 헤헤 두 번 웃고서야 이서의 곁에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서야, 동영상 그 일은……”

이서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응, 왜?”

임하나는 그제야 시원하게 물었다.

“혹시 내가 뭐 도와줄 거 없을까?”

이서가 어떤 사람인지 십여 년지기 절친인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이서가 나서서 해명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텐데…….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내 쪽은 다 준비됐어.”

“준비됐어?”

임하나는 의외였다.

“응…….”

이서는 말을 이었다.

“너는 기다렸다가 좋은 구경이나 해.”

임하나는 믿을 수 없었다. 이서가 그녀까지 연루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일이 지금 커져서 여론이 분분하잖아? 이서야, 혼자 다 떠안으려고 하지 마. 비록 나도 무슨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같이 힘을 합쳐 목소리 내면 그래도 우리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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